나의 이야기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가는 길(1)...

orius 2013. 9. 13. 17:11

아무리 자연은 위대하고 인간의 능력은 미미하다고 하여도

가끔 인간의 손길로 만들어진 것들에 대한 감탄과 경외감이 들 때가 있다.

 

강원도 인제군 남면 원대리 오지에 있으며

아무도 찾지 않는 깊은 산 속에 50여 년 전 자작나무로 조림을 하였는데

그 나무들이 자라서 이제는 찾는 이들로 하여금 고된 심신을 달래주며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 있다 하여 찾아 보았다.

 

자작나무는 다른 나무들과 달리 줄기가 매끈하며 고운 흰색의 파운데이션을 발라 놓은 듯 하다.

껍질에 기름기가 있어 타기도 잘 하고, 자작자작하며 탄다고 하여 이름도 자작나무인 모양이다.

흔히 볼 수 없는 수피의 모습 때문에 이국적인 모습을 띠우고 있고

마침 그 숲의 기온, 공기가 쾌적하여 상쾌하고 신선한 천국이 여행을 하는 듯 하였다.

 

울긋불긋 화려함이나, 포스가 느껴지는 거대함이 아닌데도

고만고만한 것들이 모여 세상을 변화 시키고, 인간들을 치유하여 변화 시키고 있는 것이다.

50여년 후를 내다보았던 혜안도 대단하고

다른 것들과 비교할 만한 내용이 없으면서도 자기만의 개성을 부각시켜

존재감을 찾는 자작나무들도 아름다웠다..

 

다른 곳에 비하여 이곳 나무들은 무언가 특별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다..

 

 

입구의 과꽃

 

개미취

 

흰투구꽃

 

눈에 띄지 않을 자잘한 개여뀌이지만 모여 수다떠는 모습들은 화원의 아름다운 들꽃들과 다를 바가 없다.

 

각시취

 

 

좁쌀풀

 

미꾸리낚시

 

물봉선이 여울가로 내려와 몸을 씻고 있다.

 

지저분함과는 차원이 다른 물봉선들의 나뒹구는 모습들..

 

갈퀴나물

 

개미취를 아름답게 키우고 있는 세상..

 

시골길은 소박하고 아름다운 예술길인데 왜 그간 몰랐을까?

 

병조희풀

 

장구채

 

드디어 자작나무숲에 당도..

오감을 신비스럽게 자극하는 진풍경.. 

 

 

하늘로, 하늘로 햇살 사냥을 하는게 취미인 자작나무..

 

 

 

 

 

 

 

 

 

하늘로 크기 위해 제 스스로 가지를 없앤 아픈 상처가 줄기에 남아 있다..

 

 

앵그리버드 같은 모양..

 

 

 

                            사진을 잘 찍는 후배 덕분에 여러 포즈를 취해 보았다..

                            나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듣는 모습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