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트레킹12(Opabin Lake로..)
Lake O'Hara를 가운데 두고 산 중턱을 크게 돌면
3000M 급의 거봉들 사이로 Lake Oesa, Opabin Lake, Mary Lake와
작고 귀여운 여러 호수들을 만나게 되어 하루 종일 귀신에 홀려있는 느낌이었다.
산, 호수, 나무 숲, 단풍, 숲길, 설경 하나하나만 떼어 놓아도
혼을 쏙 빼 놓을 만큼 아름다운데 그들이 다 모여 무슨 몰빵을 하는 느낌이 들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발로 하는 산행, 마음으로 하는 산행도 있지만 여기는 눈으로 하는 산행이니 만큼
발과 근육들의 수고로움이 잊혀지는 경우도 드물었다.
날씨는 사진 찍기 좋을 환상의 절경들을 디스플레이해주고 있었다..
몰빵..모든 것 다 줄테니 마음 껏 담아가라는 듯, 적당한 햇살과 운무와
빛가림을 만들어 주었으니 복 중에 이런 복도 있을까 싶었다..
1시간 넘게 또 Yukness Mt.(2692m)의 가파른 허리를 가로질러 가야한다..
멀어지는 Lake Oesa..
허리를 돌아서니 다시 Lake O'Hara의 절경이 맞이해준다..
맨날 그 폼 말구 좀 색다르고 자연스런 포즈를 취해보라는데 젊으면 모르까 나이 먹어 먼 포즈를..
이리해도, 저리해도 어색한 것은 마찬가지..
오하라 호수에 취해 비틀거리다 죽어도 원이 없을 만큼 하루 종일 비쳐지는 절경..
어젯밤 내린 신설로 색다른 운치를 더하고..
캐나다 친구의 독특한 시선..
햇살이 강렬하여 대비가 심해지니 설경과 호수빛, 수림, 하늘, 설봉들을 내 실력으로는 다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그나마 이 정도로 찍힌 것만 해도 다행..
건너편 Mary Lake
가끔 곱게 스며드는 햇살 퍼레이드에 넋을 잃고..
이런 호수들은 너무 많으니 특별한 이름도 얻지 못한 듯..
한반도를 닮아 Korea Lake로 명명..
여기에도 아름다운 수작의 데칼꼬마니 그림이..
드디어 Opabin Lake에..
우측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 제법 크기가 컸었을 빙하가 녹아서 많이 작아져 있었다.
아름다운데도 다른 호수에 눈이 높아져 그저 그런 호수로 비쳐지고 있었다..
퍼질러 앉아 호흡을 가다듬고 잠시 그들의 일원이 되어 본다..
Opabin Lake에서 본 조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