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지리산의 가을2

orius 2013. 10. 18. 12:22

인간들은 산신이나 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에는 목욕재계를 하게 된다..

 

우리 산꾼들도 지리산이든, 어떤 산이든 올라 산신을 숭배하고자 하면

꼭 몸 안에  욕심처럼 헛되이 쌓여 있는 육수를 다 빼내어야 되고,

몸과 마음 속에 있는 헛된 힘이나 물욕을 다 내려놓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래서 기어이 무거운 짐을 지고 헉헉대며 오르는 것이다.

 

몸과 마음의 헛된 힘이나 욕망을 다 버려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나서야

비로서 속세에서 해방이 되어지는 것이다.

그때서야 지리산신을 알현할 수 있게 된다,.

 

맑은 하늘, 흘러가는 구름, 바람 한 점, 살랑이는 연약한 초목들..

구름처럼, 바람처럼 가벼워진 몸과 마음에서 그들과 하나가 되어

신들 영역의 일원이 될 수 있다..

 

 

지리산..

아랫녁은 초가을, 1000-1500고지는 잘 숙성된 가을, 윗 능선에는 낙엽 다 떨어진 늦가을..

가을이 아름답게 빚어진 무지개떡 처럼 켜켜히 쌓이고 있었다..

 

 

 

 

눈이 부시고 마음 속은 뻘겋게 물이 들고 있다..

아.. 가을인가?!?!

 

 

 

 

 

 

 

 

 

 

 

 

 

 

 

 

 

 

 

 

 

 

 

 

 

 

 

멀리 반야봉이 잘가라 인사를 하고..

 

 

 

 

 

 

 

                             행복한 발걸음들이 이어지고..

 

하나하나는 미미한 별 것 아니지만 여럿이 모여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아름다움..

 

 

 

 

 

 

 

 

 

 

 

 

 

 

 

 

 

 

 

 

 

 

 

 

 

 

 

노란다발버섯

 

 

 

 

                            계곡도 가을 옷을 입고 있었다..

                            하나하나 의미없이 내려앉은 낙엽들 같지만 조물주의 작품을 위한 중요한 소품들이 아닐까?!?!

 

 

 

 

 

 

 

다 소리도 제각각, 모양도 제각각이고 보면 폭포들도 다 생명체나 마찬가지인 듯..

 

 

 

 

 

 

 

 

 

 

 

자그마한 폭포들이 가을을 적시며 흘러간다..

 

 

 

 

          물소리도 가을 계곡에서는 가을 흘러가고 있는 시계소리와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