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사골 가을 이야기..1
요즘 세속을 벗어나 산야를 찾게 되면
가을이 수놓은 아름다움에 빠져
하루 종일 '끝내준다', '죽여준다', '좋다' 소리를
입에 달고 다닐 수 있는 계절이다..
나이를 먹어가고, 복잡한 세상 살아가면서
어느 곳에 흠뻑 빠져 정신줄을 놓을 만큼 좋았던 일이
무엇이라도 있었던가?!?
사람들은 피를 토해내는 심정으로 육체적, 정신적 역량을 모두 쏟아내서 얻은
부, 명예, 권력 등을 얻게 되면 성공했고, 또 그것을 행복의 지표로 삼게 된다.
결국은 자기 자신을 생채기 내고, 또 남의 영혼까지 팔아가며 얻는 게
현대적인 개념의 성공이고 행복이다.
뻥 뚤린 가슴, 생채기 난 마음 한 구석, 다 소진 된 자신감을
잊게 해주고 다시 회복시켜주는 것 중 하나가 산과 자연이 아닐까?!?!
남녀노소, 빈부귀천 없이 모두 몸을 움직여 마음을 내준다면
부, 명예, 권력 보다 더 값진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 대자연이다.
인간에게서 얻을 수 있는 진정한 행복은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따스한 마음씨 이외에는 없다..
산과 대자연에 나가보면 무한정 리필하여 힐링할 수 있는 레파토리가 무궁무진하다.
산은 힐링이다..
초입의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떨어지기 직전의 홍시..누워 입을 벌리고 있을까??
마치 노인의 검버섯 같은 이끼..
고욤
가을 구경 중인 여치의 우아한 몸매..
선이질풀
작살나무
주홍서나물
주홍서나물의 씨방과 홀씨
매니큐어로 멋을 내고 있는 단풍잎
저 샛노란 색깔로도 성이 안차는가??
수령이 백년도 넘었을 단풍노목..
천지간에 단풍이니 초록색깔 나뭇잎이 더 생소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