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 날..
orius
2013. 11. 25. 15:21
아침...
일찍 일어나 베란다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간밤에 겨울을 재촉하는 비바람이
떠나가는 가을을 못내 아쉬워하며 가녀린 잎줄기로 버티고 있던 단풍잎들을
내팽개치듯 화단과 길바닥에 어지럽게 내려놓고 갔다.
초겨울에 비, 바람, 어지럽게 떨어져 나뒹구는 낙엽들은
어느 하나 내 맘에 편하게 들어오는 것이 하나도 없는데
그들이 모여 절묘한 조합으로 아름다운 길거리 예술을 창조하여 놓았다.
저렇게 아름답게 보이던 길거리 예술을
예전에는 왜 그렇게도 빗자루로 쓸어담기 바빳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관점은 각자의 취향, 시대, 나이, 기분에 따라
많이 다를 수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점심..
점심먹고 커피 한 잔하고 있는데
어두운 하늘과 짙은 구름에 가렸던 하늘에 한 순간 무지개가 드리워졌다..
완벽하고 큼지막한 무지개를 도심의 하늘에서 본 것도 오래간만이지만
초겨울에 무지개를 본다는 것도 의외여서 생소하면서도 큰 선물을 보는 양 반가웠다.
모든 시름 잊게해 줄 큰 선물이 저 무지개를 타고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