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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힌 덕유산1
orius
2013. 12. 2. 15:34
겨울이면 산은 추위, 바람, 구름, 눈에 포위를 당하여
모진 고문을 당한다.
산이 그렇게 모질게 당할 때면 감히 인간들도
가까이 하기에는 어렵고, 또 두렵다.
산과 바위는 그렇다치고, 벌거벗은 나무들은
무슨 원죄가 있어서 저리 모질게 당하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내 뼈속까지 추위와 바람이 파고드는 듯 하다.
그 겨울산에서 주눅이 든 초목들이나 인간들은
마치 구도자나 순례자인 양 양순해지고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한다..
리조트 초입의 팥배나무 열매들..
벌써 스키시즌이 돌아와 스키를 즐기고 있다.
아래는 날이 화창하였으나 위에는 구름이 가득..
간간히 불어가는 바람을 타고 다가오는 파란 하늘..
흰색 눈덩어리에 꽁꽁 묶인 백당나무열매의 시뻘건 정열..
세상 이치란 모든 것을 다 막으려해도 막을 수도 없거니와 막힐 놈도 없는 법이다..
흰옷을 입으니 더 도드라지는 가녀린 자태...
추운가?? 일그러진 돼지 얼굴..
용궁의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