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금원산의 여름

orius 2011. 8. 1. 23:23

요즘 산행지를 정하는 것은 맛있는 요리집에 가서 마땅한 메뉴 고르는 것 만큼 쉽지않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시원한 곳이면 좋겠고 비 잦은 요즘 국지성 소나기는 당연히 피해야 겠고

휴가철에는 트래픽 걸리면 하루 기분 다 잡치게 되고..

 

잔머리를 굴린다고 다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어제는 성공, 완전 대박이었다.

원래 민주지산을 가려고 모였는데, 

때가 때인지라 년중 가장 많은 사람들로 물한계곡 진출입이 어려울 듯하여

덕유산으로 차를 돌렸다.. 

 

잠시 금산 휴게소에 아침을 먹으려고 들렸는데 이곳 또한 아수라장이라..

그렇다면 덕유산, 지리산 부근도 트래픽이 걸릴 것이 뻔한 일..

잔머리를 굴리다가 물 좋고 사람이 적을 거창 금원산으로 발걸음을 돌렸는데

사람없어 조용, 풍부한 수량이 속세를 막아주고, 탁족을 하자니 발이 깨질 것 같은 차가움..

내려와 거창 가조온천에 가서 알칼리성 온천수와 노천탕을 오가며 깨운하게 뒷마무리..

 

오는 길..휴게소에 잠깐 들러 부라보콘 하나씩 먹고 있는데 선배님들 한팀을 만났다.

덕유산 간다고 나섰다가 트래픽 걸려 간신히 빠져나와 이리저리 헤메다가 탈진되어 쉬고 있다는 말에

하루를 혼자 다 즐긴 느낌으로 가벼운 귀가를 하였다..

 

늘 이런 것은 아니지만 잔머리가 드물게 맞아떨어질 때는 그래도 기분이 좋다..^^

 

                 유안청폭포..물소리가 참 좋은..

 

 새침떼기들 같은 영아자

 

운무의 향연.. 

 

 

 

 

 

 

 

 

            금원산(1353m) 

 

            정상 능선에서 고고하게 시원한 바람을 즐기고 있는 옥잠난초..

 

 

 

 

 

 

 

 

 

마타리 

 

꽃며느리밥풀 

 

 

스피디한 갖가지 운무의 향연이 계속..

 

 

 

 

 

   남덕유 

 

    기백산 

 

여기도 노루오줌들이.. 

 

 

여기에서 알탕을 할까 했는데 물이 너무 차가워 탁족도 편히 못했다.. 

 

흰색의 물보라와 맑은 초록의 세계

 

 

처녀치마 

 

천사의 옷을 짤 비단실 공장..

 

 

 

 내 뇌와 심장을 냉각시키며 관통하고 나가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