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13 송년 산행.. with wife & son..
orius
2014. 1. 2. 14:06
2013년 마지막 날..
아내와 아들이 적당한 코스로 송년산행을 하자고 한다..
자식들 어렸을 때에는 산에 많이도 데리고 다녔는데
크면서부터는 산에 같이 갈 시간도 없었거니와,
부모와 산에 같이 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 하여
가자고 얘기를 꺼내려하다가도 멈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날이 추워 나서기 싫은데도 가자고 선뜻 나서는 것을 보면
일년에 한,두번쯤은 자식으로서 부모에게 써비스라도 하고싶은 모양이다.
준비하고 나서는데 신바람이 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일까?!?!
내가 부모님께 가끔 밖에 나가자고 할 때에도
부모님 심정이 이러하셨을까?!?!
부모님 마음은 자식 키워봐야 안다는 게 틀린 말은 아닌 듯 싶다.
속으로는 좋고 고마우면서도,
아들아..아빠가 산을 좋아하고, 예전에 자주 같이 갔었다고
춥고, 피곤하여 쉬고 싶고, 가기 싫은데도 부모를 위하여 같이 가자고 하지는 않아도 된다...
네 마음만 그렇게 있으면 된다...라고 되뇌고 있었으니
그것 역시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일까?!?!
이 날 따라 바람이 거세어 무척 추웠지만
덕유산의 설경과 하늘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