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올라갔더니 운무와 함께 바람이 분다.
맞서서 바람을 온몸으로 맞자니 춥기까지 하다.
한여름에 잠시나마 무더위를 피해 한기를 느낄만큼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은 행복이다.
곁을 보니 나와 같이 들풀들도 바람에 몸을 맡기고 하늘거리고 있다.
언뜻 여유로움과 자유가 보이고, 바람을 즐기고 이길 줄 아는 프로들 같다.
그 시원한 바람과 맑은 이슬때문인지
들꽃들이 더 청초하고, 싱싱해 보인다.
안개에 가려 신비롭게 보이는 세상..
어디에선가 바람을 타고 신선이 나타날 듯 하다.
구름패랭이꽃
붉은토끼풀
엉겅퀴
바람...
아스라히 보이는 안개낀 덕유산길..
꿩의다리에 맺힌 영롱한 이슬방울들..
벌노랑이
민들레 홀씨
쇠뜨기풀
주목 잎새
박새
범꼬리
원추리
범꼬리꽃들 위로 부는 바람..
바람 타고 흔들고 있는 범꼬리와 전호
범꼬리 군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