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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6'22 겨울 왕국 설..설악2..(마등령-공룡능선-희운각-설악동)

11시쯤 되니 날이 풀리는 대신 상고대가 떨어지고 있었다. 다행히 찬바람도 잦아 들었다. 웅장하고 신비로운 자연 앞에서는 사진 셧터 누르기로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좋다, 멋지다, 아름답다, 황홀하다.. 몇 마디 이외에 달리 할 말문이 막혀버렸고, 무엇을 어떻게 찍어야할 지 포기 상태가 되었다.. 가파른 경사면에 쌓인 눈이 돌계단을 덮어버려 아이젠이 먹히지 않고, 군데군데 마땅히 잡을 것이 없어 위험한데다가 오른쪽 어깨까지 말을 듣지 않아 애를 먹었다.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사정없이 슬라이딩할 것 같고 일행이라도 있어 함께 쓸리기라도 하면 무척 위험할 것 같다. 하지만 위험은 감수해야만 잊지못할 추억을 만든다. 무아지경에 빠져 헤메던 행복한 시간을 어떻게 표현을 할 지... 설악은 역시 설악.. 흰눈 뒤집..

카테고리 없음 2022.01.27

0126'22 겨울 왕국 설..설악1..(설악동에서 마등령까지)

예나 지금이나 늘 마음 속에서 살아 꿈틀거리는 것 중 하나는 설악이다. 특히 겨울이 되면 흰눈 듬뿍 쌓인 공룡능선이 다시 리부팅 되어 신기루처럼 아른거린다. 겨울이 지나갈 듯 날이 풀리고 비가 내리고 있는데 설악에는 많은 눈이 내릴거라는 예보가 되어 급하게 배낭을 꾸렸다. 설마 폭설로 등산로가 닫히는 것은 아니겠지? 설마 살을 에이고, 몸을 날려버릴 진한 설악의 바람이 불어대며 방해를 하지는 않겠지? 이미 오른쪽 어깨는 오십견으로 통증과 더불어 장애인 수준인데 갈만할까? 하자면 끝도 없이 끌려나오는 것이 걱정거리이다. 동행을 할 캐퍼가 있는 친구가 있으면 좋으련만.. 새벽 두시반에 집을 나서 고속도로를 달리는 내내 내린 비로 도로가 촉촉히 젖어 습이 많았고, 군데군데 지독한 안개로 운전도 편치 않았다. ..

카테고리 없음 2022.01.27

0104'22 거창 월여산에서..

우연히 알게 된 거창 월여산을 찾았다. 겨울인데도 덕유산쯤이나 올라야 눈을 보지 여타 산에서는 눈의 흔적조차 보기 어려운 겨울이다. 접근이 쉽고 늘 편하게 찾던 산만 가게 되어 사실 모르는 산이 태반이다. 월여산(863m)-재안산(720m) 능선은 마치 신기마을 뒷산 같이 아담해 보이지만 다양한 암봉, 암릉과 360도 조망되는 수려한 산들로 마치 숨겨진 보석과도 같은 산이었다. 월여산 자락에는 철쭉 군락이 있어 철쭉꽃이 만개했을 떄 오르면 참 좋을 산이다.. 초입에서 보이던 겨울의 흔적.. 7형제바위 지리산 천왕봉 만물상 월여산 감악산, 너머 남덕유, 그리고 황석산 스핑크스 산신 마고할멈의 외동딸 월여가 살았다나 어쨌다나.. 소박하지만 정이 가는 정상석.. 지리산 능선.. 오도산, 비계산, 가야산.. 합..

카테고리 없음 2022.01.17

0102'22 신년맞이 덕유산 산행..

또 한 해를 맞는다. 코로나로 불안과 우울하게 보낸 2년이 올 해에는 끝나게 될까?! 설마.. 언제? 그나마 가까운 거리에 있는 가족, 친구들에게서 코로나 감염 소식이 없어서 다행인데 이대로 올 한해에도 무탈하게 보내길 빌뿐이다.. 그런 와중에 산은 일종의 해방구이고 산행은 나의 존재감을 일깨워주는 활력제이다.. 칠연계곡-동엽령-무룡산 방향으로 코스를 잡았다. 8-9부 능선 위에서 반겨주던 새하얀 세상이 반겨주었다. 기분좋은 새해 선물이다.. 하얀 혓바닥처럼 내밀고 있는 앙증맞은 철쭉나무 씨방 구름 걷히고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 정겹게 보이는 눈꽃 산책길.. 하늘에 핀 눈꽃.. 무룡산 무룡산을 목전에 두고 시간상 뒤돌아 하산 시작.. 파란 하늘과 정처없이 흘러가는 구름은 겨울 꽃밭이다.. 멀리 향적..

카테고리 없음 2022.01.03

1228'21 雪林 樹木園 in 덕유

올 한 해의 끝자락에 혼자 덕유산으로 들었다. 산속에는 겨울이 가득하였지만 하루종일 한사람도 만나지 못했으니 말 그대로 적막강산이고, 게다가 코로나균도 하나 없었을테니 무균실 해방공간인 셈이었다. 황점에 차를 세워두고 삿갓재로 향했다. 대피소 근접하니 온세상이 하얗게 변하였고, 능선으로 들어서니 울창한 설림 수목원이 반겨주었다. 기쁨과 환희, 신비, 동심... 다리는 허우적거리고 머리속은 화이트-아웃되어 적절한 말이나 단어를 찾아내지 못하고 무념무상의 세계속으로 빠져들었다.. 올 한해를 좋은 마무리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또 행복해 하였다.. 남덕유 스마트폰 사진

카테고리 없음 2021.12.30

0828'21 장마가 그린 산수화 in 대둔산

연일 흐리거나 비소식이다. 해외 여러나라에서도 예년과 다른 양상으로 큰비가 내려 피해가 큰 모양인데 우리나라는 그나마 다행으로 조용한 편이다. 자연, 기후는 서서히 변하기 마련일텐데 우리가 원치않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고 최근 들어 점점 더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어 불안감을 주고 있다. 잠깐 날이 개인 틈을 이용하여 산을 올랐다. 장마 틈에 간간히 나타나는 파란 하늘에 감읍했고 연신 불어가는 구름이 만들고 있는 대작에 감탄했으며 거기에 실린 가을 분위기에 넋을 잃고 있었다.. 산에서 내려가면 싫어할 장마이지만 지금 이 순간 장마를 예술, 환희라 쓰고 있다.. 애기나리 죽대아재비 덕유산 능선 북덕유 진악산 덕유능선 멀리 운장산 장군봉 더덕 씨방 오대산 서대산 꽃며느리밥풀 모시대 둥굴레 자주꿩의다리 고깔먹물버섯

카테고리 없음 2021.08.30

0824'21 가을을 재촉하는 비..수목원 표정..

연일 비가 내린다. 안와도걱정, 많이 와도 걱정.. 더구나 요즘 내리는 비는 크게 영양가도 없다. 비에 속수무책으로 발목을 잡힐 때만큼 속상한 경우도 없다. 그래도 그럴 때마다 답답함과 우울감을 해소시켜주는 수목원이 있어서 다행이다. 청량한 수목들 사이에서 세월의 흐름에 맞춰 스스로 오고 가는 수목들을 본다. 더불어 가는 계절을 보내고, 오고있는 계절을 맞는다. 늦여름과 초가을의 접경.. 찬비가 내리니 계절은 가속페달을 꽤나 깊게 밟을 듯하다..

카테고리 없음 2021.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