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쯤 되니 날이 풀리는 대신 상고대가 떨어지고 있었다. 다행히 찬바람도 잦아 들었다. 웅장하고 신비로운 자연 앞에서는 사진 셧터 누르기로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좋다, 멋지다, 아름답다, 황홀하다.. 몇 마디 이외에 달리 할 말문이 막혀버렸고, 무엇을 어떻게 찍어야할 지 포기 상태가 되었다.. 가파른 경사면에 쌓인 눈이 돌계단을 덮어버려 아이젠이 먹히지 않고, 군데군데 마땅히 잡을 것이 없어 위험한데다가 오른쪽 어깨까지 말을 듣지 않아 애를 먹었다.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사정없이 슬라이딩할 것 같고 일행이라도 있어 함께 쓸리기라도 하면 무척 위험할 것 같다. 하지만 위험은 감수해야만 잊지못할 추억을 만든다. 무아지경에 빠져 헤메던 행복한 시간을 어떻게 표현을 할 지... 설악은 역시 설악.. 흰눈 뒤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