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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3

orius 2014. 9. 1. 15:14

태백산 정상에서 짐을 풀고 점심을 먹고 있는데

야생의 너구리 한 마리가 배가 고픈지 주위에서 기웃거렸다.

 

사실 야생성과 건강성을 위해서라면 먹이를 주면 안되는데

측은지심이 발동하여 먹이를 던져주니 덥석 물고 맛있게 먹은 다음에

아예 곁으로 다가와서 쭈그려 앉아 애처로운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야생에 너구리가 있다는 것과 처음으로 너구리를 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렇지만 홀로 숲을 뛰어다니며 건강하게 지내야함에도 불구하고

인간 주변을 기웃거리며 구걸에 나선 너구리를 보니 측은해보였다.

 

보는 사람마다 먹이를 줄 가능성이 있어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인간과 공존하며 살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