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당 서정주는 선운사에 동백꽃을 보러 갔다가
미처 피지 못한 동백꽃 꽃망울만 보고
육자배기에 막걸리만 마셨다고 했는데
이처럼 아름다운 상사화는 보지 못하였는가?!?!
어쩌면 동백꽃보다 더 피를 토하는 울음을 짓고 있는
시뻘건 꽃무릇을 보았다면 '선운사 동구' 보다 더
뜨거운 가슴으로 시를 휘갈겨 쓰고 막걸리를 도가니 채 들어
부었지 않았을까!?!
님을 만나러 가는 부푼 꿈을 꾸고 있는 꽃무릇..
가지말라 막고 있는 낙엽..낙엽은 님을 만나지 못할 것을 알고라도 있었는가?!?
꽃은 한 송이에 7장...하나가 먼저 세상 밖으로 나오고..
두번째..
세번째..
네번쨰..
다섯번쨰..
여섯번쨰..
드디어 마지막 7번째 꽃까지 완성..축제의 한 마당..
님이 있을 만한 곳이면 어딘들 못 찾아가랴..
노목에게도 물어보고..
합창도 해본다..님이시여..
피울음 바다..
웃어야 하나? 울어줘야 하나? 표정 관리 중..
햇살의 따스한 위로..
눈이 부시다 못해 눈물이 날 지경이다..
님을 찾아 떠난 발자취만 뎅그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