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때가 지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밀려드는 인파로 인해
도솔천 주변에 깔린 한적한 여유가 깨어지고 있었다.
서둘러 선운사를 일찍 빠져나와 근처에 있는 학원농장으로 갔다.
봉평에 있는 메밀밭이 허생원과 동이가 나귀를 몰고 피를 나눈 대화를 하며 걷는 길이라면
여기 고창의 메밀밭은 가족, 연인들이 사랑을 나누는 축제의 한 마당이었다.
가을 맑은 햇살에 메밀꽃 핀 들녁이 눈이 부셨다.
마치 눈이라도 온 것 같고, 소금을 뿌려놓은 듯도 하였다.
이효석은 소설 불후의 명작을 쓰고
우리들은 그 불후의 명작을 음미하고 있었다..
투명한 가을 하늘에 비친 꽃무릇의 애타는 사랑..
저토록 아름다운 사랑을 뒤로하 그님은 대체 어디로 떠난 것일까?!?
동백열매
감
개쑥부쟁이
메밀꽃
억새
백일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