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느끼지 못하게 도도하게 흐르는 것들은 일견 느리거나 멈춰 선 것처럼 느끼게 되나
실제로는 쉼없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가 서 있는 이 지구도 실상은 매우 빠르게 돌고 있지만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단지 하루, 하루로 셈을 할 뿐이다.
큰 강물, 거대한 구름도 움직이지 않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낙엽송으로 이루어진 계곡의 가을은
단풍나무와 비교하면 색깔이 화려하지 않고 단조로운 면이 있기는 하지만
나름 운치가 있어서 즐겨 찾게 된다.
계곡에 떨어진 이파리들은 계류을 타고 가을 여행을 떠나고 있다.
이파리들이 마치 에버랜드의 물놀이를 하고 있는 듯 신이 난 표정이고
깔깔대는 환호성이 여기저기에서 들리는 듯도 하다.
가을은 우리 인간들만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