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음을 숨가쁘게 전하는 변산바람꽃..
아직은 바람이 차고, 특히 밤에는 얼음이 어는 깊은 계곡인데도
갸녀린 봉오리로 딱딱하고 차가운 땅을 밀치고 올라와 상기된 모습..
그동안 답답하게 참았던 숨을 단번에 토해내고 시원해하는 표정이다.
세상은 어렵다고 하지만 그 절반 이상은 인간들이 자초한 것이다.
아무리 어려운 세상이라고 하지만 저 들꽃들에게는 어둡고 딱딱한 땅속보다는
태양빛 아래 환한 세상이 그리웠던 것이다.
그래도 이 땅만큼 살만한 곳이 없고
봄이 왔으니 모두 밖으로 나와 축제의 장을 만들어 보라는
경이로운 메세지를 보내주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