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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그리고 적상산

orius 2015. 3. 9. 14:07

어릴 때는 생일을 기다리나

나이를 먹어가면서는 기다리지 않아도 맞아야만 되는 생일이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더니 한 해, 한 해 쌓여 벌써 58회..

와이프가 정성스레 식사를 준비하고 축하를 해준다.

 

그동안 건강하게 58년을 살아왔다는 것은 축하받을만 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잘 지내왔는 가에 대한 문제는 다르다.

또 앞으로 어떻게 지낼 것이고, 가족이나 타인들에 대한 책임이나 헌신에 대한 문제도

자신이 없어지니 답답해진다.

 

자신이 없어도 다시 일으켜세워야 한다.

나를 낳고 길러주신 부모님이 계시고, 가족 와이프, 또 자식들이 있으니

내 영역이 미치는 곳 까지는 모든 것을 불살라 밝혀야만 한다.

 

 

 

 

 

 

 

 

 

 

 

 

 

 

 

 

 

 

 

 

 

 

 

 

 

 

 

 

 

 

 

 

 

 

 

 

 

 

 

 

 

늦으감치 적상산을 올랐다.

아랫녁은 완연한 봄이지만 적상산 능선은 아직도 겨울잠에 취해있었다.

저만치 앞서 나가려는 내 마음을 겨울눈이 붙잡는 것 같다.

한기와 차가운 바람으로 위세를 부리던 겨울에서 한기가 빠져 힘을 잃고 있어

세월무상과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