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에 가면 수백년 걸쳐 산사의 기운을 머금고 숙성된 선암매라는 매화나무가 있다.
4월 초에 질긋한 향과 고매한 꽃을 피운 모습은 환상이다.
쌍계사 벚꽃 구경을 하고 늦으감치 순천 선암사로 찾아갔더니
매화가 마침 다 지고 몇몇 송이만 외롭게 피어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었다.
꽃이고, 뭐고 다 적절한 때가 있는 법이다.
마침 저녁 예불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어서 기다렸다가
법고, 목어, 운판, 범종이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예불 의식을 구경할 수 있었다.
거대한 북과 범종 소리는 잠시 속세를 떠나 모든 시름 잊게 해주고 있었다.
매화꽃과 향을 찾아갔더니
꽃은 지고 없었고,
대신 속세와 속인들의 백팔번뇌를 잠재워주는
소리가 가득하였다.
언제 보아도 멋진 아치의 곡선미를 자랑하는 승선교와 그 사이로 보이는 강선루
떨어져 뒹굴고 있는 동백꽃
자주괴불주머니
금식나무꽃
같은 나무인데도 다른 무늬와 색깔의 꽃이 피어있다.
세조임금이 썻다는 현판
늘어진 벚나무꽃
물맛을 새롭게 해주는 멋들어진 샘..
유명한 해우소 창살 너머로 보이는 선암사
동백꽃들이 옆의 나무 위로 점핑이라도 한 듯..
목어
예불 준비중인 스님들
대웅전 뜨락의 주춧돌에 핀 제비꽃
법고를 치고 있는 스님..
목어를 치고 있는 스님..
웅장하면서 은은한 여운이 긴 범종
부도탑전에 떨어진 동백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