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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의 황금물결

orius 2015. 6. 1. 15:55

황금들녁은 풍요로움의 상징이고,

어머님이 끓이시던 된장찌개 냄새가 허기짐을 더 재촉하던 저녁나절을 생각나게 한다.

 

보릿고개에 지쳐가던 즈음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꺼끄락과 싸워가며

타작을 하던 일들은 허기진 배를 채워주던 행복과 평화의 수확이었다.

 

보리를 베고, 거둬들이고, 타작을 하고, 보릿짚을 마당 구석에 쌓고 하던 때에

왜 그렇게 장맛비는 자주 내려 마음을 졸이게 하고, 부산을 떨게 했던지..

 

양푼에 보리밥, 열무, 참기름, 고추장, 된장찌개 넣고 비벼

마당에서 멍석을 깔아놓고 모깃불에 눈물 훔치며 맛있게 먹던 기억들은 아직도 생생한데

지금의 생활에 견주면 아주 먼 옛날 구석기 시대쯤 생활같게 느껴진다..

 

보리밭 앞에 서 있자니 전설이자 추억이 가득하다..

50여년이 손에 잡힐 듯 눈앞에 아롱거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