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이벤트 중에 하나는 극심한 가뭄이다.
오죽했으면 그 큰 댐과 저수지가 말랐을까?!
우리는 소중한 것들도 부족한 것을 경험하지 않으면 그 고마움을 모른다.
공기, 물, 햇볕, 부모의 사랑...
부족하면 그것들 보다 더 간절한 것은 없다.
불편함을 넘어 생존과도 관계가 있다.
여름-가을까지 비가 내리지 않더니 가을이 끝날 11월이 되어
비가 자주 내리고 있다.
거의 매일 흐리고 비가 흩날리고 있는데 ㅡ 양이 적어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목이 말라 타들어가고 있는데 한 줄금 가랑비면 어떠랴..
가을이 젖고 있다.
고운 단풍잎들 조차 목이 말랐던지 빗믈을 정신없이 빨아들이고는 불콰하게 취한 듯 붉어졌다.
신선하고, 청량감이 느껴지며 마음이 정갈해진다.
천둥, 번개와 더불어 하루 동안만이라도 장마비가 주룩주룩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