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선에 오르니 북사면에는 한기와 광기어린 바람이 북사면을 사정없이 때리고 있었다.
그 추위에도 산행객들이 많았으니, 이른 아침 집에서 잠깐 망설였던 내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래..
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시도 때도 없이 뛰고,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남들 이해불가하게 추우나 비가 오나 잠을 자지 않고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고,
꼼지락거리기 싫어하는 사람들은 또 먹고 뒹굴며 이해불가의 모습으로 시간을 때우지 않는가?!
산을오르지 않으면 갑갑증에 미쳐버릴 것 같은 사람들이
추우나, 더우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을 오르는 것이 그들과 무엇이 다르랴?!?
일상에서 벗어난 날씨는
자연을 상상 밖의 모습으로 바꿔 놓기 때문에
상상 밖의 자연을 접하려면
일상에서 벗어난 날씨를 두려워하면 안된다.
열정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눈, 바람, 추위에 얼어붙운 대둔산이지만 새로운 아름다움이다,.
주능선과 마천대
낙조대
은백의 주봉 정상
눈이 오면 가장 신나는 것은 산꾼, 강아지, 그리고 또 하나...소나무가 아닐까?!
오후가 되면서 하늘이 맑아지고 있었다.
추위를 막을 준비와 특히 마음가짐만 있다면 기상앵커의 겁주는 멘트는 배낭에 싸넣고 떠나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