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되어 경주 남산을 거닐게 되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 통일 신라시대 선조들의 따스하고 우아한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높지도 않지만 막상 들어가 거닐다 보면
어느 산보다 높고, 깊고 넓은 듯 느껴진다.
마치 박물관이나 고문화 탐방을 하느라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다니는 듯 하다.
칠불암 암자에 들어가 스님께서 타 주시는 차를 마시며
스님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도 행복한 시간이다.
처음에 갔을 때에는 체코에서 온 벽안의 휴정스님이 그랬고
두번 째에는 편안하지만 깊고 넓은 대화를 조곤조곤 나눠주시던 숭인스님.
이번에는 마치 애기동자처럼 티없이 맑고 깨끗한 영혼의 진정스님이 있었다.
대자연, 기암, 명찰, 명승, 들꽃, 그리고 어떤 사람들..
그저 곁에 있기만 하고, 보기만 하여도 행복한 것들이나 사람이 있다.
그런 것들이나 사람을 만나기 위하여 이리저리로 쏘다니는 것은 아닌 지 모르겠다.
용장골 들머리에서 보았던 멋진 해바라기
참깨
가지
봉숭아꽃
자귀나무꽃
용장사지3층석탑
사라진 불두가 제자리에 있었더라면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1000여년이란 세월이 지났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선명하다.
바로 조각을 끝낸 작품 같다..
자리를 잘 잡은 탑 중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들 것 같은 석탑..
남산의 능선길은 부드러우면서도 명품의 소나무숲길이 행복하게 해준다..
신선암 마애불..
곡선미, 볼륨감, 마치 찰흙으로 빚어놓은 듯한 작품성 등.. 언제 보아도 행복감을 주는 마애불..
칠불암..
이 마애불도 수백년 넘게 오픈되어 있지 않고 숨겨져 있어서 저렇게 원형보존이 잘 되어 있을 듯..
진정스님의 맑은 모습이 아직도 어린다..
수국
바위채송화
시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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