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산야 전체를 서서히 곱게 물들이고 있는
조물주의 마술이 경이롭게 느껴지는 계절이다.
가을은 파도 파도 끝없이 샘 솟는 샘물처럼 언
제나 돌아오고 또 돌아오는 것으로 알고 지내다가
어느 순간부터 끝이 있는 귀한 보물처럼 느끼게 되었고,
그때부터 세월은 이상하게 점점 더 빠르게 흐르고 있다.
봄, 여름에는 치열한 몸부림으로 달아올랐던 생명들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비우고 있는 현장에서
인간들도 잠깐이나마 마음을 비우며 여유에 젖어보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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