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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의 보문산 산책

orius 2017. 11. 23. 17:31

연말쯤 되면 건강검진 받지않았으니 빨리 받으라는 독촉 메세지가 계속 들어온다.

다음에는 독촉 전에 미리 받아둬야지 속으로 다짐을 해보건만, 그때 뿐이다..

막상 하라는 건강 검진을 해보면 위,장 내시경을 빼면 내용상 별 것도 없다.

키, 몸무게, 시력, 청력, 흉부 엑스레이, 그리고 피 뽑고, 소변, 대변 검사하고..

몸이 불편하여 가까운 의원에 가면 필요한 검사 간단히 해볼 수 있는 것들인데

전국민을 해마다 다 이렇게 할 필요가 있는가 싶다.

또 6개월 이내에 병의원에서 검사를 받았던 병력이 있고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굳이 검사를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물론 어느 것이나 장,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국 어디든 엎드리면 코닿을 곳에 병,의원이 있고,

시행된 모든 자료가 컴퓨터에 저장되어 어디서든 검색이 가능한데 말이다.


살다가 어차피 죽는 것이 인생이고 보면 노쇠해져 심,신이 불펴하게 살 바에야

욕심없이 맘 편히 살다가 가면 되지 그깟 몇년 더 산다고 무슨 영화가 있으랴 싶다.


연말이 닥쳐 검진센테 대기실은 시장바닥 같았고

대기시간은 소란스럽고 피곤하게길어졌다.


인간에게 아픔보다 더 괴로운 것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고

그래서 다들 검진을 하려 하는 것이리라..


끝나고 나오니 점심때가 되어 배부르게 먹고 산책을 나섰다..

만추의 기운이 가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