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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8'18 아버님 생신

orius 2018. 1. 30. 12:13

나이는 밥이나 음식과는 달리

내 의지와 상관없이 해가 바뀔 때마다 꼭 한 살씩 강제로 먹어야만 한다.


젊었을 때에는 저만큼 앞에 있을 법한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빨리 세월이 흐르기를 바라 때도 있었건만

나이를 먹어보니 쌓여가는 나이가 걱정스럽다가,

언제부터인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세월의 처분만을 바라는 신세가 되었다.


빨리 지나가는 달력, 차곡차곡 쌓이는 나이가 무슨 죄랴.

세월의 흐름이 내 의식이나 인지능력보다 빠르다는 게 문제이고

그에 따라 문제없던 내 몸이 나도 모르게 서서히 녹슬어져가고 있는게 문제이지..


내 나이와 더불어 고령, 노인의 반열에 오르는 것이 한참 뒤의 일이라 여기고 있던

부모님께서도 손 쓸 사이없이 어느 사이 84세나 되셨다.

한 해, 한 해 지나면서 이제는 근력이 예전만 하지 못해져  행동반경이 조금씩 위축되고 있지만

그나마 여타 생활에서 문제가 없으시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지난 한 해 특별한 질병없이 잘 지내시며 자식들 곁을 지켜주셔서

얼마나 고맙고 행복한 지 모릅니다.

올 한 해에도 지난 한 해만큼 건강하시고, 복된 나날들을 보내시길 빌겠습니다.


아버님, 생신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