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눈 듬뿍 쌓인 지리산 천왕봉 오름길에서2

orius 2018. 2. 17. 09:58





올해도 구정을 맞이하여 

마침 눈 듬뿍 쌓인 지리산 천왕봉을 오를 수 있어서 기쁘다.











내게 고향집처럼 가고싶은 산이 있고,

또 언제든지 푸근하게 받아주는 산이 있다는 것만큼

행복한 것도 없다.




















지리산 천왕봉을 당일치기로 가볍게 오르내릴 수 있는

두 다리가 있기도 하지만, 더불어 시간과 정신적인 여유가

있음에 감사해야만 한다.



















올해로 지리산을 찾기 시작한 지 어언 41년째..

게다가 세월 쌓인 내 이력이 벌써 환갑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나이를 먹어가며 마음 속에 드리워지는 불안감은 아무리

부정을 하려 해도 허우적거릴수록 더 빠져드는 늪과도 같다.


















내가 좋아하고 나를 보듬어주는 이 지리산 천왕봉을

언제까지 오르내릴 수 있을까?!

간간히 올라와 이 지리산 천왕봉의 호연지기를 맛보고

가슴 속에 쌓인 업을 풀어낼 수만 있다면

앞으로 70, 80세까지도 계속 오를 수 있을 거란 믿음을 가져본다. 

























특히 오늘같이 큰 품을 가진 지리산에

눈, 햇살, 포근한 기운이 가득한 반면

왁자지껄한 인적과 칼바람이 없다면

그것은 최고의 옵션이다..











겨울 지리산의 넓은 품 속, 그 고요함에 몰입하여

복잡한 마음 속을 정갈하게 포맷시킬 수 있었으니

축복, 아니면 큰 선물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백무동 주차장에 15;00 도착하여 정리하고 15;30분 출발

집에 17;30분 도착하였으니 집 to 집까지 12시간이 걸린 셈이다..

나에게는 12시간 동안의 일탈이자 행복이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