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쯤 부터인가
일기예보, 미세먼지 예보에 민감해진 듯하다.
전에는 우리들의 생활이 단순했던 면도 있었을테고,
예보 자체도 그렇게 세분화되지 않아서 그랬는지
지금처럼 일기예보에 매달려
살지는 않았던 것 같다.
눈이나 비가 오든, 바람이 불고, 천둥, 벼락이 치든,
소나기를 맞거나 비에 길이 끊기고 피해가 커도
모든 것들을 하늘의 탓인 양
묵묵히 따르고 참아냈던 것 같다.
그러나 요즘에는 과학, 특히 천문 과학, 장비의 발달로
세밀하고 정확한 예보를 실시간으로 하고 있으며
예보가 조금이라도 틀려 피해를 보게 되면
무자비한 책임 추궁과 더불어 난리가 나는 세상이다.
얼마 전에는
태풍 예보를 과하게 했다고
기상청장을 교체까지 하는 봉숭아학당 같은 나라이다..
인간이 자연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을 거라는
오만과 몰이해가 빚은
코메디 국가의 단면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서울 친구가 시간을 내어 내려온 날..
멋진 산행 추억을 만들어 주고자 머리를 싸매는데
아침까지도 답을 못내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오락가락하는 비 예보와 미세먼지 소식이었다.
게다가 친구의 귀경 기차 시간,
산을 오고가는 시간,
계절에 맞는 이벤트까지 맞춰야되니
꽤나 복잡한 순열, 조합 방정식을 풀어야 했다.
결국은 창녕의 화왕산으로 정하고 출발을 하였다..
가을 정취에 맞는 흰머리 날리는 갈색빛 억새들의 군무..
펑퍼짐한 고산 고원의 여유로움.
맑은 날씨와 산들 바람까지..
여기저기 뿌리던 빗방울과
미세먼지를 완벽하게 따돌렸던 뿌듯함까지..
그날의 산행 계획은 철저하게 결과가 말해준다.
모두들 만족하니 오늘도 밥값은 한 모양이다.. ^-^
이고들빼기와 꽃향유
개쑥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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