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하게 물든 산야가
아름다운 계절..
가
을
이
다..
정신없이 빠르게 돌고있는 시계의 초침은
세월을 잘게 나눈 가장 작은 조각..
우리는 1초라는 그 조각을
너무 작다고 무시해버리고 말지만
우리 사고 영역 밖에서 모르는 사이에
보태고 모아 거대한 시간, 세월이라는 핵폭탄을 만들어
세월을 맛보기도 전에 무참히 지워버린다.
그나마 봄은 빨리 지나가도 여름, 가을이라는
긴 여정이 남았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여름은 너무 불편한 무더위 떄문에
은근히 빨리 지나가기를..
그런데 가을이 오면 툭 터진 댐처럼
흐르는 시간은
이미 막을 수 없는 쓰나미급이 된다..
늦가을에 내리는 비는 한 번 올 때마다
찬 기온을 불러들이고,
나뭇가지의 옷을 벗기고,
사람들의 마음 속에 쓰지 못하고 가지고 있던
기대와 희망을 빼앗아 간다.
밤새 비가 왔다.
단풍잎들이 버티지 못하고 땅바닥으로 내려와 어지럽게 나뒹군다.
나뭇잎과 더불어
시간, 계절, 세월이 버티지 못하고 떨어져 내려
어디론가 훨훨 날아갈 모양이다.
떨어져 나뒹구는 모습이
아름다우면서도 아름답다고 하기 어렵고
작별이 아쉬우면서도 잘가라고 하기도 쉽지않다.
이렇게 이 가을이, 올 한 해가
또 가고 있다...
가을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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