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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안나푸르나 트레킹1(카트만두-포카라-울레리)

orius 2019. 11. 18. 15:54








올해 아내의 회갑..


환갑이란 나이는

인생에 있어서 하나의 이정표이자 터닝 포인트이다.


누구나 느끼는 바이겠지만

빠른 인생의 덧없음을 실감하며

당혹스럽기도 하고, 허무감을 새삼 느끼게 되는 나이...


그간 아내의 헌신과 수고에 대해 보답이 필요했고

한 번 쯤 인생을 되짚어보며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만들어 주려

떠나게된 안나푸르나 트레킹...














유럽, 캐나다, 뉴질랜드, 이집트 등에서

고르기를 몇 달..


아내가 고심끝에 내린 곳이 

안나푸르나..


뜻밖의 결정에 놀라기도 하였지만

다른 곳에 비하여 熙말은 나이 먹으면 가볼 수 없는 곳이라

어렵게 결정을 한 것이다.



















가는 곳이 熙말라야이었기에

출발하는 순간까지 불안감으로 떨었지만

한 켠으로는 부푼 꿈과 희망을 가지고 출발하게 되었다.


11.1-11.12일까지

카트만두-포카라-푼힐-ABC-포카라-카트만두의 일정으로

혜초여행사와 함께 했다.


6시간 30분 비행 끝에 카트만두 트리뷰반 공항에 도착하니

저녁 나절의 부드러운 바람이 맞아주고 있었다.


나는 두번째이니 마치 고향의 품에 안긴 것 같은

푸근함이다.


Yak & Yeti hotel에 도착.

생각보다 깔끔한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앞으로 열흘간 펼쳐질 대하드라마에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첫날을 보내고

다음 날 새벽부터 서둘러 포카라행 비행기를 탔다..








공항버스에서 묻어나오는 빈티지룩..



포카라행 Buddha air








비행기의 창 밖으로펼쳐지는 熙말라야 설산들과 마주하면서

희말라야에 와 있음을 실감하고 있었다.










포카라공항에 도착














포카라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흙먼지 일으키는 비포장길을 따라

두시간 가량 들어가 도착한 곳 나야폴..


쿡, 포터팀과 조인하여 짐을 꾸리고 출발,

비레탄티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쿡이 해주는 첫 음식으로 비빔밥이 나왔는데

우리나라 어느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이 있는 듯 하였다.


식사 후

지프는 흙먼지를 일으키는 거친 산길을 따라 산 속으로 들어가지만

아직 설산은 보이지 않아 熙말에 왔다는 느낌은 없다.


전에 왔을 때에는 나야폴에서부터 걸어들어갔는데

이제는 단숨에 지프차로 가버리니 편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었다.


시야 속에 마주치는 장면들에서

데쟈뷰를 느끼고 있었다..





나야폴






점심식사를 한 비레탄티

















편치않은 지프차 여정 끝에

타케퉁가에 도착..

드디어 안나푸르나 트레킹 시작이다..


熙말 답지않게 화창한 하늘과 햇살로 약간 더운 날씨이지만

습하지 않아 걷기에는 참 좋은 날씨였다.


곧바로 펼쳐지는 이색적인 산자락의 풍경이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끼게 하였고

희망과 기대감에 가벼운 발걸음이 시작되고 있었다..


걸으며 지나치는 장면들이 모두

목가적이고, 아날로그적이다.


문명세계와 그 속에서 부대끼던 심신이 해방된 듯

발걸음은 바빠지고 있었지만 두둥실 떠다니는 느낌이다.




























아내도

세속에서 벗어나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을 시작하며

가벼운 심신인 듯 보였다..


결코 쉽지않은 결정으로 찾아온 아내와 나에게 

안나푸르나의 자비가 있기를..













반가운 만남..

나마스테..

쵸콜렛을 전해주며 인사를 건넨다..
























꽃을 활짝 피운 산벚나무가 맞아주었다.

이 계절에 꽃을 마주하니 신기하나 여하튼 좋다..














계속되는 계단길이

시나브로..시나브로 ..

고도를 높이고 산 속 깊은 곳으로 인도를 하고

아내는 그 길에 적응을 하며 즐기고 있었다..
































울레리 PURNIMA Guest house에 여정의 두번째,

산 속에서 첫번째 여정을 풀었다..


화단에는 메리골드가 만발하였고

멀리 만년설을 뒤집어 쓴 안나 남봉이 보이기 시작..


드디어 熙말 속의 롯지 생활 시작..

난방이 되지않는 좁은 숙소에 간단한 침상 두개,

7-80년대식의 화장실,

고스란히 전해지는 옆방의 소음..


우리 세속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모든 문명의 소품들을 다 무장해제한

수도승의 방 같다..


비움의 미학이라 했던가?!

깊은 산중에 내 마음을 비우고

무거운 육신을 편히 내려놓을 수 있는

이 자그마한 방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포근하고 감사한가?!














우리를 써포트해줄 가이드, 쿡, 포터들과 인사..모두 2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