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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안나푸르나 트레킹9(지누단다-나야폴-포카라)

orius 2019. 11. 19. 17:34

롯지는 열악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공기가 좋아서 그런지 자고나면 개운하였다.


새벽 공기의 신선함,

마치 산객들의 잠을 깨우라는 하명이라도 받은 듯

새벽부터 내지르는 닭 우짓는 소리..

서서히 어둠의 꺼풀을 벗어내며

드러나는 높은 산과 깊은 계곡의 장엄함..


가이드가 매일 아침 6시면 굿모닝하면서

잠을 깨우고는 생강차를 건네준다..


쿡팀들은 식사 준비하랴..

포터팀들은 짐을 꾸리랴 모두들 정신없다..


측은함과 더불어 감사한 마음이 절로 우러나온다.


남겨진 하루하루가 소진되어갈수록

아쉬움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었다..


아내는 여전히 쌩쌩하여

얼마나 고맙고 사랑스럽던지..


즐거움, 가벼움, 행복, 자신감 등 여러 복합된

감정들로 즐기고 있었다..








지칭개를 닮은 꽃



히말과 더불어 온 세월이 얼굴에 가득 쌓여 있던 노인..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사진 한 장..




전에는 계곡을 한참 내려가 또 올랐는데

이제는 다리가 놓여져 편해졌다

길이 300미터












잠자던 숙소의 개가 따라와 아쉬워하는 듯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참꽃마리를 닮은 꽃



안나 남봉, 히운출리, 지누단다, 뉴브릿지..



점점 더 멀어져가고 있는 안나..

































빠이..안나..















시와이(? 1380미터)에 도착.

여기서부터 지프를 타고 나야폴까지 이동한다.

전에는 나야폴까지 한나절을 걸어내려갔는데..


편리함도 있지만 깊은 협곡에 도로를 내어

비만 오면 계속 무너져내릴 도로였다.


결국은 히말이 파괴될 수밖에 없는데..


그늘이 없는 땡볕을 걸어내려오느라 모두 퍼졌다.

모두에게 콜라, 사이다, 환타, 스트라이프를 골고루 사서 한 병씩 돌렸다,

목줄기를 타고 내려가는 청량감이 더위를 식혔다.

한병에 300루피, 우리 돈으로 3000원씩..








길 답지 않은 길을 퉁탕거리고, 흙먼지 날리며

원점인 나야폴로 내려와 쿡, 포터팀과 헤어졌다.


會者定離..

아쉬운 작별을 해야만 했다.


고마운 사람들..

힘들고 어렵지만 얼굴에 그늘이 없고,

제 맡은 일 에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에게 건강과 신의 가호가 있기를 빌었다..


그리고 또 2시간여를 털털거리며 나와

포카라에 도착하였다..

친했던 Kulung과도 작별을 했다.

그의 선한 미소띤 얼굴, 친절함은

안나와 더불어 잊지 못할 것 같다.


포카라만 해도 도시같은 느낌이 들었다.

점심으로 피자와 파스타요리를 먹었다.

오랜만에 맛보는 맛있는 요리이지만

솔직히 산에서 쿡이 해주던 음식들이 더 맛이 있었다.












페와호수에서 배를 타고 숙소로 이동..









강 건너편 기슭에 있는 4성급 롯지.

깨끗하고 아름답게 디자인된 롯지로

10일간 좁은 롯지에서 지내다가 오니

더더욱 호화로워 보였다..


곳곳에 꽃향기가 가득하였다.







































































포카라 시가지에 있는 혜초 게스트 하우스로 가서

저녁 바베큐 요리와 술잔을 기울였다.


마지막 저녁이다.

서먹한 만남 뒤에 정이 좀 들려고 하니 헤어짐이다.


알고보면 사람들 모두 다 아름답다.

熙말도, 熙말에서의 기억 모두도

영원히 잊지못할 추억으로 넘긴다..











ABC 등정 인증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