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많은 우리나라..
대도시나 큰 들녁을 제외한 대부분에서
우리는 산과 강을 끼고 살아간다.
크고 작은 산자락마다
사람들 살아가는 스토리와 역사가 담겨있다.
오랫동안 쌓이고, 다듬어진 스토리와 역사들은
후손들을 불러들여
보고, 듣고, 느낄만큼
켜켜히 쌓여있다.
광양에 있는 옥룡사지로 차를 몰았다.
비록 먼길이지만
오고, 가는 여정이 지루하지 않을만큼
수많은 동백꽃들이 시뻘건 사연을 전해주고 있었다..
멀리서 보았을 때 마치 사람이 앉아있는 줄..
광양 백운산 남쪽 자락 백계산에 터를 잡은 옥룡사지..
통일신라말 선각국사 도선이 자리를 잡고 후학들을 기르다
입적하신 곳..
그때부터 1000년 이상을 이어오며 꽃을 피우고 있는 동백나무는
7ha에 걸쳐 7.000그루 정도가 숲을 이룬 장관을 보여주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동백은
시뻘겋게 핀 꽃이 뚝뚝 떨어져
땅바닥에 피바다처럼 물들였다.
활짝 핀 채로
성급하게 땅바닥에 내려와서 누워있는 모습이
무척 고혹적이다..
사이좋은 냉이와 꽃다지
정열적인 사랑
동백을 볼 수있게 해준 도선국사께 헌화
바로 옆에 있는 운암사의 불상
무성한 숲사이로 비집고 들어온 햇살이 선명함을 더해주고 있다.
얼마나 많은 세월을 이겨냈을까?!
개복숭아꽃
아마도 다람쥐가 숨겨놓은 듯
등걸 속에 동백의 씨가 가득하다.
마치 시뻘건 피를 뿌려놓은 듯..
선혈이 낭자하다는 표현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