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코로나블루와
차갑고 거센 바람, 미세먼지가
산행을 방해하더니
갑자기 날이 맑고, 기온이 올라간다는 반가운 뉴스.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영암에 있는 별뫼산-가학산을 가는 산악회가 있어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따라 나섰다.
버스로 3시간 반 거리였지만
코로나 때문인지 참석인원이 적어
두 좌석 당 한명씩 널널하게 앉아가니
너무 편했다.
버스를 타고 내려갈수록 산야는
얼마전 보아왔던 것보다
훨씬 더 초록 세상으로 바뀌어 있었다.
11;30분에 제전마을에 도착 곧바로 출발하여
별뫼산-가학산-호미동산-흑석산-가학산 자연휴양림에
4시 30분 도착하였다.
초입에서 보이는 별뫼산 전위봉
집게바위
약간 뒤에서 보면 비상을 준비하는 말처럼 보인다.
오늘 산행은
영암(별뫼산),
강진(가학산),
해남(가학산 자연휴양림)을
두루 걷게 된다.
작고 아담한 바위산처럼 보이는데
막상 걸어보니 단단하다..
바람이 없고 햇살이 쨍쨍,
땀이 흐르기 시작..
전위봉에서 조망되는 월출산은
마치 벽에 걸린 한 폭의 산수화 같다.
앞에는 월각산 능선.
신록의 산야가
메인 월출산의 들러리를 멋들어지게 장식해주고 있다..
하늘에 그려넣은 듯한 묘한 구름..
표면이 단단하고 거칠어 미끄럽지는 않은 바위
다정해보이는 각시붓꽃과 산철쭉
멀리 가학산과 호미동산-흑석산 라인이 보인다.
오늘 일정에는
별뫼-가학-흑석산-바람재-가학산 자연휴양림으로..
하이라이트인 호미동산이 빠져있어 아쉬움이 있었다.
궁리끝에,
타고 가던 버스 안에서 도착 30분전 쯤
미리 떡과 과일, 커피로 몰래 점심을 마쳐
산행 중 점심시간을 세이브 하여
혼자 호미동산을 다녀올 수 있었다.
가학산으로 다가갈수록 숨겨졌던 암봉들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멀어져가는 별뫼산
담배 연기로 도너츠 만들고 있는 아빠상어와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는 아가상어...
씸통을 부리고 있는 꾸러기 뒤로 월출산..
걸어온 능선,
햇살이 맑은 대신 따갑다...
호미동산 능선이 보이기 시작..
아직 갈길이 멀다..
각시붓꽃..
해맑은 피로회복제..
바위마다 제각각의 얼굴과 생명이 있는 듯..
어서 올라오라 손짓하는 가학산
사진보다 훨씬 위용, 위압감을 주던 가학산
가학산 정산에서..
걸어온 능선이 아득하게 보이고
월출산은 종일 내내 따라다녔다..
I'm free~~~
반갑게 맞아주던 호제비꽃
호미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끝자락에 있는 봉우리가 호미동산인데
능선으로 갈수록 모양이 웅장하게 변한다.
진면목이 보이기 시작..
가학산
호미동산으로 접근할수록 점점 웅장해지는 호미동산
虎尾는 호랑이 꼬리.
칼날같은 능선에 약간의 바람이 부니 어찔어찔..
좌,우로는 급경사이다.
두륜산, 대둔산, 달마봉 마루금..
지나온 능선길..
보기보다 쉽지않다..
그늘에 앉아 쉬면서 바라본 월출산
아래는 지나온 능선길..
호미동산 정상
호미동산 정상에 올라..
흑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좌-흑석산, 우-가학산
멀리 진도와 우측에 목포
다시 왔던 길을 되집어 가며..
남산제비꽃
노적봉에서 뒤돌아본 호미동산
노적봉에 다다라 후미를 따라 잡았다.
덕룡-주작산 라인과
멀리 완도 상왕봉이 보인다.
고깔제비꽃
얼레지
자신감 넘치는 호제비꽃의 우아함..
지나온 길이 멀어질수록 점점 아득 & 아련해진다..
영산강
흑석산 정상에서..
멀리 조망되는 두억봉.
바람재에서 하산..
과거 일제시대에 은을 캐었다는 은굴
무늬천남성
도착하여 김치찌개와 막걸리로 갈증과 허기짐을 달래고..
밀려오는 행복감과 피로감으로 버스 좌석에
몸을 묻었다..
완벽한 기승전, 호미동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