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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20 아름다운 바위 전시장 둔덕산 능선에서

orius 2020. 6. 22. 14:12

얼마 전부터 시간이 나면 

괴산, 문경의 산들을 찾고 있다.

 

명품송들과 아름다운 암릉이 어우러진

속리산에서 월악산으로 이어지는 산군들은

거리상 멀지 않은데다가 일단 산에 들어가면

그의 매력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운 곳이다.

 

인터넷을 참조하여

용추폭포-댓골산장-둔덕산 능선-마귀할미통시바위-밀재를 거쳐

대야산-피아골-용추폭포로 돌아오는 코스를 계획하고 떠났다.

 

그런데, 둔덕산-밀재 코스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이정표도 없고, 하나 있던게

지워진 페인트 위에 누군가 엉터리로 써놓아

밀재로 가야할 것이 결국은 월영대로 내려오고 말았다.

 

우리나라의 웬만한 산이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등산로를 정비해놓아

별 생각없이 갔는데, 잘못된 이정표에 속아

엉뚱한 곳으로 내려와보니, 허탈하기도 하고

나름 오랜 경험으로 이제까지 그렇게 산을 다녔어도

이렇다 할 알바를 한 적이 없던 터라

내심 자존심이 상하였고, 계획이 삐그러지고 말았다.

 

갑자기 기운이 빠지고 의기소침되어 고민하다가

그냥 내려가는 것은 용납이 되지않아

다시 밀재로 올라 대야산으로 향했다.

땀이 흐르고, 발이 무거웠다.

 

고생한만큼 깊은 추억과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나의 개똥철학으로 자위를 하며....

 

 

 

 

 

둔덕산 오르며 보이던 구왕봉-희양산-이만봉 능선

 

 

능선에 오르니 구름이 내려와 시야가 없어져

둔덕산은 패스하고 통시바위쪽으로 고고..

 

 

손녀마귀통시바위..

통시는 여기 사투리로 변소라 한다..

 

 

 

통시바위에 핀 샛노란 양지꽃

 

 

 

아래에 있는 바윗돌은 손녀마귀가 버린 변인가?

 

이어지는 암릉에는 셀 수 없을만큼 아름다운 바위들을 타고 넘는다..

 

 

 

손녀마귀의 유두일까?!

생동감있게 섹시한 팽팽함이다..

 

 

 

운무가 없으면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하고

운무 때문에 더 신비스럽기도 하고..

 

우람한 암릉과 잘 조화되는 소나무들이 압권이다..

 

 

 

 

 

 

 

 

 

알쿵달쿵한 사랑을 나누고 있는 듯..

 

 

 

 

 

마터호른을 닮은 바위

 

 

 

 

 

 

 

바위들이 웅장하고 커서 일반 렌즈로는 담기 어렵다.. 

 

 

 

 

 

 

 

 

 

 

 

 

 

 

 

하나하나 바위들을 음미하느라 발걸음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볼거리가 무진장한 능선길..

 

 

 

 

 

 

 

 

 

 

 

 

 

 

 

 

 

 

 

곰돌이를 닮은..

 

 

 

 

 

 

왕후의 밥상, 걸인의 찬..

 

 

 

 

 

 

 

어떻게 딱딱한 바위가

제 스스로 유려한 곡선미를 뽐낼 수 있었을까?!

 

 

 

 

 

마귀할멈통시바위라는데...

 

 

 

 

 

 

 

 

 

 

 

 

 

 

 

 

 

 

 

 

 

 

 

 

 

 

 

잠깐 구름이 걷히며 대야산이 드러났다..

 

 

 

낙타바위?

 

 

 

 

마귀할미통시바위를 지나서 얼만큼 갔을까?!

희미한 삼거리에 서있는 낡아빠진 이정표..

글씨가 다 지워진 자리에 누군가 장성봉방면과 밀재방면으로 삐뚤빼뚤 써져 있어서

무심코 밀재방향으로 틀었더니 계곡을 따라 내려가지 않는가?!

갸웃거리면서도 이정표를 믿지않을 수도 없었고..

결국에는 월영대 부근으로 떨어졌다..

 

 

 

다래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