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랫녁 어딘가에서는
물난리로 고통을 받고 있을텐데
비 그친 틈에 이렇게 바람을 쐴 수 있다는 것은
호사를 넘어 사치일 수도 있겠다 싶다.
매일 같이 흐리거나 비가 내린다.
초목들에게도 한 줌 햇살이 귀한 이 떄
아비규환 같은 세상사에 눈귀를 막고
묵묵히 제 역활을 하며
생을 이어가는 모습에서 우러르고,
더러운 진흙 속에서 저렇게 아름다운 색깔을
만들어 내는 경이로운 모습에서 존경을 표한다...
벗풀
물무궁화
왜개연
가시연꽃
물양귀비꽃
부용
가물치가 스르륵...
물칸나
홑왕원추리
벌개미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