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치열했던 정열을 내려놓고
한껏 여유를 찾고 있는 지리산과 수목들..
나도 그들 속에서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한껏 쪼여졌던
호흡, 심장, 근육들을 맘껏 늘어뜨리고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해본다.
지 리 산 전체가
머리, 가슴 속으로 들어와
무겁고 어두었던 심신을 가볍게 해준다.
날아갈 것 같다..
능선길에는 쑥부쟁이, 구절초, 용담, 지리바꽃들이
천왕봉 주변에는 산오이풀들이 모두 나와
가을의 향연을 벌이고 있다.
건강하게 살아있어
올 해의 가을 축제에 참여할 수 있음에
행복한 마음을 담아
발로 시와 글, 그림과 인생사를
그리며 나아간다..
백무-참샘-장터목-천왕봉-장터목-세석-한신골-백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