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령산쪽이나 월악산 부근을 걸을 때마다
공룡의 등줄기 모양의 부봉이
눈길을 사로잡으며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한다.
꼭 가보야지 하면서도
이러저러한 연유로 가지 못하다가
며칠전 조령산-신선암봉을 걸으면서
또 그 생각..
더는 미룰 수 없었다..
최근들어 가을 볕이 맑고
대기질도 좋아 발걸음도, 기분도
가벼웠다.
연풍레포츠공원-연어봉-신선봉-
마역봉(마패봉)-부봉-동화원-원점으로 코스를 잡고
올랐다.
연어모양의 바위와 신선봉이 한 눈에..
바다에 살던 연어 공룡의 화석이라도 되는 듯..
신선봉마저 먹어치울 듯..
맑은 햇살, 깨끗한 소나무들이
연어의 소풍나들이처럼 느껴지게 한다..
여기도 예사롭지 않은 바위들과..
근사한 소나무와의 어울림..
수많은 로프, 계단들이 즐비하다..
신선봉 가는 길..
지나온 연어봉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신선봉
서서히 오픈되고 있는 백두대간..깃대봉-신선암봉-조령산..
방아다리바위
아련한 희양산, 속리산까지 조망
와송
구절초
쑥부쟁이
산부추
가을날의 그리움이 가득 배어있는 듯..
선명한 나이테처럼 보이는 바위 문양..나무 화석일까?!
아직도 아쉬움이 남은 듯..
몇년을 지켜보고 있었을까?!
저 백두대간을...
가을 분위기 해결사..
부봉-주흘산
신선봉...
월악영봉-만수릿지..
부봉-주흘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지고 있다..
군자산
신선봉은 자체 보다는
360도 조망을 볼 수 있는 조망처 혹은
모든 산을 비추는 등대같다.
파노라마로 보이는 산들이
아름답고 장쾌하다..
옷이 땀에 흠뻑 젖었지만
그늘에 앉아 쉬며 간식을 먹으니
추울 정도로 선선하고 느낌이 좋았다..
달콤한 휴식을 취한 뒤
상큼한 기분으로 출발...
마패봉(마역봉)-부봉으로 가자..
이정표대로 길은 하나..
길을 따라 부지런히 걸었는데
생각보다는 내리막이 계속되었고...
이러다가 또 정신없이 올라가겠지..하며
걷고, 또 걷다보니..
허걱..
아뿔사..
마패봉은 어디가고
조령산 자연휴양림이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닌가?!
아무리 복기를 해보아도
어디에서 잘못된 것인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내가 완탕의 알바를 해 볼 줄이야..
용납할 수 없는 미몽이었다..
정상에
마역봉과 자연휴양림 가는
방향 표지를 해주어도 좋으련만
마치 네가 알아서 가라는 것 같다..
그렇다고 그냥 갈 수는 없잖은가?!
조령관문으로 가다가 마역봉으로 다시 올라
신선봉에서 마역봉-부봉으로 가는 길을
올라탈 수가 있었다..
덕분에 이렇게 아름다운 조망을 앞에두고
양말까지 벗고 퍼질러 앉아
점심을 먹었다..
소나무 그늘 아래에
머물고 가는 바람이 소름을 돋게 하였다..
헷갈리는 이름..
마패봉, 마폐봉, 마역봉...
2시간을 헛소비했으니 뛰자..
부봉 삼거리까지 4Km..
정신없이 걸어 1시간만에 도달..
햇살이 구름 속에 들어가고 시원한 바람마저 불어줘
편하게 걸었으나
능선길 주변은 배고픈 멧돼지들로 인해 난장판 수준..
가까워질수록 아름답고 우람한 미봉, 부봉이
어서 오라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부봉삼거리를 거쳐 부봉에 도착하니
안도감이 피로를 잊게 했다..
2,3봉
심심하다 싶은 곳이나
쓸모없는 곳 같이 느껴지는 곳에는
바윗돌, 들꽃들로 코디를 해놓은 자연, 산이
나는 좋더라..
말이 필요없이 아름답다..
눈요기만 하던 부봉을 걷는 기분도
어찌 필설로 다하랴....
3봉..
부봉삼거리-탄항산-하늘재-포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바삭바삭 갓 구운 쿠키 같다..
가까워진 6봉
주흘산 연봉
조령산-신선암봉
깃대봉
깃대봉-문경새재-신선봉-마역봉
월악산-만수릿지
부봉-동화원-조령관문으로..
연풍 레포츠공원 가는길에서
오늘 하루가 담긴 신선봉 능선을 보며
기분좋은 발걸음을 재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