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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20 Pure naturality in 가리왕산

orius 2020. 10. 22. 10:22

북으로부터 가을이 남하하고 있다.

그 가을 전선을 따라 내 마음도 내려오고 있다.

가을 전선은 넓고 광대한데 비해 

내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어

최고 가성비를 찾느라 쉽지않다.

 

오래 전에 한 번 다녀왔던

가리왕산이 생각나 그곳으로 차를 몰았다.

 

맑고 깨끗한 전형적인 가을 날씨에

미세먼지 제로의 산야가 가슴 뛰게 하였다.

 

장구목이-이끼계곡-정상-중봉-장구목이 코스를 잡았다.

 

 

 

 

 

초입부터 붉게 물든 계곡에 흥분 업!

 

맑고 깨끗, 게다가 수량 많은 계곡이 단풍을 더 도드라지게 하였다.

 

깨끗한 초록, 맑은 계류, 단풍의 앙상블..

아름다운 가을 소나타..

 

 

 

 

 

 

 

 

 

 

 

 

 

마음에 드는 오브제를 앞에 둔 것만으로도 행복 만땅..

찍힌 사진은 선물이다..

 

 

 

 

 

곳곳에서 장마가 할퀸 흔적들이 길을 막고 있었다

 

낙엽과 어우러진 여러 종류의 초록 이끼들..

 

 

 

 

 

 

 

 

 

晩秋 속의 秋女들..

 

 

 

 

 

어찌 돈으로 얻은 행복에 비하랴..

 

 

 

 

 

 

 

 

 

 

 

 

 

 

 

 

 

 

 

 

 

 

 

 

 

 

 

이끼 씨리즈 끝나고 단풍 모드로..

 

 

 

 

 

얼굴을 묻고 잠들고 싶은..

 

부드러운 가을 햇살의 희롱..

 

 

 

알레그로..경사가 급해지고 심박수 증가되자 단풍이 달래주고.. 

 

 

 

어찌 아름다움이 단풍 뿐이랴?!

노거수들의 자신감에도 감탄을 할 수 있는 곳..

 

만추 속으로, 속으로...

 

 

 

 

 

 

 

 

 

아픔을 이겨낸 나무들이라야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다..

 

 

 

빼어난 주목들이 여기저기에서 아우성..

 

 

드디어 정상..

 

황갈색의 일망무제..

호연지기, 비움, 내려놓음, 고진감래, 내가 살아있음...

 

 

 

 

 

 

 

 

 

 

 

 

 

 

 

가을 소나타 2악장 아다지오가 여유롭게 흐르고 있는...

 

 

 

 

 

 

 

매자나무(매발톱나무)열매

 

 

 

오미자

 

인가목

 

 

 

중봉, 멀리 스키 슬로프

 

 

 

 

 

 

 

다양한 나무들이 어우러진 여유로운 능선길이다..

 

 

 

투구꽃 씨방

 

 

 

 

 

노거수, 고운 단풍, 스러진 고목, 어린 나무, 들풀..

서로 경계, 경쟁을 하고 있는 난잡한 아랫 세상..

여기는 모두 아무렇게나 편한 자세로 세월을 즐기고 있는 초월된 또 다른 세상..

 

 

 

긴장되었던 심신이 마구마구 스러져 내리는 곳...

 

 

 

 

 

중봉에서..

 

중봉에서 하산..

 

 

 

 

 

 

 

 

 

 

 

잔나비버섯

 

 

 

 

 

코로나로 산객은 없고,

그 위에 떠러진 낙엽이 길을 지워

한 동안 헤멨다.

 

 

 

임도를 만나 숨을 고르고..

 

 

 

꼭 걸어보아야 할 임도..

 

 

 

 

 

최고의 산책로가 아닐까?!

 

 

 

 

 

 

 

 

 

 

 

 

 

다시 이끼계곡으로 하산..

 

 

 

 

 

 

 

 

 

 

 

해가 많이 짧아졌다.

6시가 되어갈 무렵인데 어둑어둑..

 

화려하지 않고, 최소화된 사람 손길, 흔적,

멋들어진 바위, 폭포 하나 없는데도

격이 다른 수수하고, 순수한 자연성을 지닌 가리왕산..

그래서 더 아름다운 가리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