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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20 치악산의 가을..

orius 2020. 10. 22. 10:27

시간만 나면 산으로 들어가면서도

큰 틀에서 보면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가기 쉬운 곳만 다니는 경향이다.

 

아무래도 차를 가지고 다니니

먼 곳이나 원점 회귀하기 어려운 곳..

등등 문제거리가 있으면 나중으로 미뤄놓아

아직도 가보지 않은 곳이 셀 수 없을만큼 많다.

 

그 중에 하나가 치악산이다..

 

그게 언제부터인가?

벼르고 별렀건만 늘 그 모양이라

답답했었는데 드디어 그게 풀리게 되었다.

 

제일 큰 요인은

단풍전선이 그쯤에 와 있는데다가

한동안 깨끗하던 미세먼지가 몰려왔는데

그쪽이 비교적 안전한 곳이었다.

 

사다리병창이 있는 구룡사코스를 피해

황골코스를 택했다.

 

황골탐방지원센터-입석사-비로봉-입석사-원점.

 

 

 

마침 단풍이 최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입석사까지 시멘트포장된 오름길이 쉽지않았지만

컬러풀한 단풍에 힘든 줄 모르고..

 

 

 

입석사

 

 

 

처마 밑에서 한가하게 졸고있는 풍경소리..

울리면 얼마나 컬러풀한 소리가 날까?!

 

 

 

산국이 진한 향을 내며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아름다운 컬러, 진한 국화향, 쏟아지는 맑은 햇살, 고요..

무념무상을 느끼게 하는 산사의 가을...

 

 

 

가을의 절정 속으로..

 

 

 

 

 

 

 

 

 

 

 

 

 

'악'자 들어가는 산이 험하다는 말 그대로

이곳도 오름길의 경사가 만만치 않다.

게다가 계단 공사 중이라 곳곳에 바윗돌을 쌓아 놓아서

피해 올라가느라 불편하였다.

 

능선에 오르니 절정기를 지나

대부분 활엽수들의 이파리들이 낙엽되어

땅에 뒹굴고 있었다.

 

낙엽 밟혀 바스락 거리는 소리는

아름다운 가을 소나타...

 

 

 

 

 

 

 

비로봉이 보이기 시작

 

 

 

 

 

점점 가까워지고..

 

 

 

궁궐에만 쓴다고

황장목은 일체 벌목금지한다는 표식이란다..

 

 

비로봉에서의 조망..

 

황갈색 가을옷 입은 산등이 포근해보인다.

 

사진찍기 놀이

 

 

 

 

 

 

 

 

 

 

산에 오르면

때론 벅차 오르는 감정..

때로는 복잡하던 마음이 정갈해지기도..

조용히 한 해를 마감하며 침잠하고 인는 산야에

한적한 산등, 바람마저 고요한 정적이 어우러져

잔잔하고 맑은 호수면처럼 티끌 하나 없이

정갈해지고 있었다..

 

 

 

 

 

 

 

 

 

 

 

 

 

 

 

 

 

 

 

 

 

 

 

 

 

 

 

 

 

 

 

 

 

 

 

 

 

 

 

 

남대봉 넘어 시명봉

 

빠이 비로봉!

 

올라온 길로 다시 하산하며..

 

 

 

 

 

 

 

 

 

아름답고 황홀지경이다.

열정의 끈을 내려놓고

쉼과 여유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내려가서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면

다시

내 심장을 또 요동칠 터..

 

내려가기 싫고,

영원히 여기에서 살고 싶다.

 

 

 

 

 

 

 

 

 

 

 

 

 

 

 

 

 

낮아지고 있는 햇살마저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너도

계절, 세월을

아쉬워하고 있구나?!

 

 

 

 

 

 

 

 

 

 

60대 중반에 맞는 추색이

더 아련하고 진한 것은

꺾어진 내 나이와 무관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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