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마지막 한 장 남은 달력..
가을도 저물고 있다.
서둘러 지나가고 있는
늦가을의 흔적을 좇아
강천산으로 들어갔다..
끝자락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강천산 계곡의 단풍이 곱다.
세월은
그렇게 순리적으로 잘 흘러가고 있는데
인간세는 활기를 잃고
본성을 감추도록 강요당하고 있다..
강천사
나이 300살의 모과나무..
현수교에서 내려다본 세상..
연일
일희일비하는 코로나 확진자 수,
시끄러운 정가 뉴스,
아쉽게 지나가고 있는 가을 단풍 소식 들이
눈만 뜨면 신경 쓰지 않으려 해도
어른거리는 날들이다.
이제까지 치열하게 살아왔던 날들..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현재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그래도 2015년쯤? 까지가
참 행복했던 시절이었던 것 같고,
이제 그런 날들이 오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이 스친다..
구장군폭포
돌확 속으로 들어온 고풍스런 가을..
가을을 입고 운치를 더한 금성산성길..
코로나 이후에도
예전 같은 세상은 오지 않고
변화된 새로운 세상,
New-Normal의 세상이 다가온단다.
과연 어떠한 세상이 될까?!
우리가 그간 우리가 누렸던
민주, 자본주의에 기반한 세상이
이제 Old-Abnormal한 유품이 되고
민중, 전제, 독재, 동물농장화된
New-Normal한 사회로
자리를 내어 줄 것인가?
북바위
운지버섯
세상을 반 이상 돌아온
우리들 생각이고
자라나는 세대들은
긍정으로 받아들이고
우리보다 더 행복하게
살아가겠지??
거북바위
한가로움을 노래하는 듯..
구절초
구장군폭포를 코디하고 있는 단풍
국가란 무엇이고
국민은 무엇이며
작은 머릿속을 메우고
몸을 조종하고 있는 이념은 무엇인가?
잡스런 생각 가득한 머릿속을
깨끗하게 지워주는
작은 돌확 하나에 담긴
명징함..
붉은 석양빛을 받은
단풍이 서럽도록 곱다..
단풍보다 더 고운
아이들의 평화스런 모습
장군폭포
곱다..
나와 함께 가자..
인생은 늘 오늘뿐이다.
과거는 기억 속으로 멀어져가고
아직 오지않은 미래는 불안할 뿐...
인생은
늘 내가 바라는 대로,
내가 걱정하던 대로,
흘러간 적이 없다..
오늘 하루가 즐거우면
행복한 인생길이다..
길게 스며든 석양빛이 그려주고 있는
환상의 메타세콰이어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