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있어 친구를 만나게 되고
친구가 있어 찾게 되는 한라산..
적당한 날씨 예보와 마침 생긴 쉴 시간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얼마만에 맛보게 되는
비행기 타고 떠나는 여행인가?!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와의 만남..
남자 친구와의 찐한 포옹에서는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정과
굳건한 믿음을 느끼게 된다..
술 한잔씩 나누고 잠을 청한 뒤
일찍 한라산을 올랐다.
한라산 등반의 관건은 하늘과 바람인데
최고, 최적의 써비스이다..
혼자, 조용한 한라산의 달콤한 바람,
해맑은 햇살, 드넓은 운해 위에서
한라산의 정취에 취해보았다..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멀리 갈치잡이 배들의 밝은 집어등..
짧은 간격으로 계속 이,착륙을 하고 있는 비행기들..
코로나로 찌든 육지와는 전혀 딴세상 같다..
밤바다를 즐기고 있는 젊은이들..
새벽 5시에 성판악 출발..
산딸나무
덩굴민백미꽃
오전 7시..진달래대피소..고도가 높아져 가을바람처럼 상쾌하고
새들의 지저귐소리가 청량하기 이를데 없다.
시간이 충분하여 두다리 펴고 앉아 보이는 한라산을 반찬삼아
아침 식사를 하며 여유작작해보았다..
덩굴민백미꽃이 제철인 듯 지천이다..
홍괴불나무
고도를 높일수록 아름답던 구상나무 숲이 그들의 무덤으로 변하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보이기 시작하는 한라산 정상
죽고, 쓰러지고, 뼈만 앙상하게 남고, 넘어져 누워있어도
여전히 아름다운 구상나무들..
사라오름 뒤로 펼쳐진 운해..
둥근이질풀
구름떡쑥
노루오줌
설앵초
아..
한.라.산...
오전 9시..
한라산 정상에서..
더 이상 얼마나 더 깨끗하고, 조용하고, 맑을 것이며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 것인가?!
늘 산신에게 감사하고.. 감사하다..
관음사 코스로 접어들었다.
이쪽에도 구상나무가 집단으로 떼죽음을 하고 있는 듯
안타까움으로 발걸음이 무겁다..
아름다운 장구목-개미목능선
큰앵초
북벽
북벽의 모습
땃딸기
솔이끼
종덩굴
고산미나리아재비
장구목 능선
용진각에서 바라본 북벽
84년 설벽 훈련 중 눈사태 맞은 자리..
40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아직 생생하다..
매발톱
조밥나물
한라고들빼기
삼각봉
왕관봉
고산구슬붕이
붉은 줄기와 진초록 이파리가 아름다운 소나무숲
산수국
탐라계곡에서..
구린굴
개족도리풀
노루
호자덩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