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대지를 촉촉하게 적신 다음 날..
초목들이 생기발랄하니 산도 덩달아 짙푸르고 산꾼들 발걸음도 가볍다.
어제도 계룡산이 나와 여비도사를 함께 불렀는지
이심전심으로 모여 산을 찾았다.
상신계곡은 한가하고 마을과 계곡 초입의 야생들에서 좀 더 친근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은 곳이다.
곤충들, 초록 초목들, 자그만 밭의 농작물들..
모두 충실한 결실을 위한 에너지가 충만되어 있다.
수동적이고 회피적인 인간들만 나그작거리는 것 같다.
으름덩굴..
향이 좋은 작살나무
잡아도, 모자 위에 올려놓아도 끄덕없는 포스..
개암
긴 더듬이를 가진 여치
풍요로움을 잉태한 천남성
숲 속에 세워진 세월 시계탑 같다..
전망좋은 기암 위에서 사랑받으며 자라던 소나무가 이번 가뭄으로 고사를 한 것 같다..
죽어도 기품이 있지만 이 소나무를 보듬던 저 계룡산 연봉들도 많이 아파하리라..
삼불봉의 하늘..
천황봉..
앗.. 삼불봉이 작아지고 있다..
까치수염의 여유,,
연천봉을 배경으로..
저 벌의 미끄럼틀 놀이터라도 되는가?!?!
남매탑..
애기나리들 숲속..
이끼 옷을 입은 계곡..
자귀나무표 양산..
더운 모양..저 선녀 옷을 감춰야..
군침돌게 하는 뜰보리수
부러져 나뒹구는 소나무 가지를 다듬어 보았다..
현충원..
거룩하고 아름다운 흔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