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는 해를 쫒아 고개를 움직인다고 하는데
요즘 같은 우기철에 산행을 하려면 비를 피해 이리저리로 다녀야하는
해바라기과가 되어야 한다..
어제도 장마전선이 남하를 하여
비가 올 확률이 적은 곳을 고르다가
월악산을 다녀왔다.
비에 푸욱 젖은 드라이브길 주변 시골 산야는
비안개 휘두른 뒷산을 배경으로
멀티칼라 지붕들 가진 아기자기한 동네..
앞 뜰 논과 밭은 풍년을 예고하는 진초록 세상..
아름답고 풍요로운 행복동네들처럼 보인다..
그러면 되는 것인데 다들 불행하다고 야단들이니
세상도 요지경이고 사람들 마음 속도 그 얼마간이 좀 부족한 것이다..
역시 일상에서 달갑지 않은 날씨는
바깥 자연을 의외로 아름답게 꾸며준다..
우리나라에서 영봉이라는 칭호를 두 군데에 주는데
백두산과 여기 월악산이다.
가운데에 '岳'자가 들어가는 산은
범상치 않은 산임에는 틀림이 없다
송계계곡 주차장에서 본 월악산..
덕주사 마애불
오르는 길은 가파르나 고도를 높이할수록 안개구름이 발아래에서 춤을 추고 있다..
척박한 곳에서 저 싱싱함을 유지하고 있는 소나무를 보자면 그들에서 품어져 나오는 氣와 포스에 눈이 부시다..
구름은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이다..
덕주사코스도 일부 구간은 경사가 급하다..
저기서 나의 실수가 있었다..
좋다구 나도 모르게 담담한 하늘을 찌른 거였다..
정상에 오를 즈음 비가 내렸으니..
주체할 수 없는 氣가 끓어올라 산은 그들을 다 주어담을 수 없어 고심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독우산광대버섯
정상이 보이기 시작,.
노란다발버섯
덕다리버섯
정상..
긴골광대버섯아재비
겉은 칙칙해도 속살은 뽀얀하고 아름답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운무의 향연에 넋을 잃고..
충주호가 사이사이로 보인다..
멋진 곳에 자리를 잡은 닭의장풀
알탕을 한 멋진 곳..
알탕하는 것 구경오셨나?
계곡에 물이 많아 보기에도, 듣기에도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