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를 내비에 찍고 무심코 따라갔더니
차가 이상한 시골길로 접어들고 말았다.
시간적으로 여유도 있고
주변의 시골 들녁도 보기좋아
싫지않은 마음으로 운전대를 돌리고 있었는데
천따라 코스모스꽃길이 보여 차를 세웠다..
코스모스..
예쁜 가을을 장식하며 하늘을 한껏 드높히고
인간의 본심을 자극하는 꽃이다.
어린 시절 동심도 우러나오고
청소년기의 청순한 순정도 묻어나온다.
하나씩 따서 친구 등짝에 손바닥으로 내리쳐서
코스모스 도장을 박기도 하고
격으로 꽃잎을 하나씩 떼어내어
프로펠러 비행기를 날리곤 하였고
어머님이 가을 볕에 창호지를 바를 때는
문고리 옆에 코스모스꽃잎을 넣곤 하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배고프던 그 시절에
그보다 멋들어진 작품은 없었으리라 생각된다.
인간에게 가을은 축복이다..
코스모스는 그 가을 축복의 사절단이다..
향을 맡아보기 위하여 잠시 벌과 신경전을 벌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