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부 9년 후배..
몇 년 전부터 나하고 설악산 릿지 등반을 다녀오더니
이것 저것 등반 장비를 사서 모으며
암장을 찾아 운동을 새로이 시작했다.
청년기 때 분출하던 에너지가 가정을 꾸리며 30-40대를 거치는 동안
강하게 억압되는 게 우리네 일상이고 보면
잠재의식 속에 억압되던 그 에너지는
기회를 잘 만나면 더 강하게 분출될 여지도 있는 것 같다.
1년을 꼬박 훈련에 몰두하더니
추석 연휴에 2주간 요세미테의 엘캐피탄 거벽 등반을
떠난다고 연락이 왔다.
앨캐피탄 등반은 대학에 들어가서부터
희말라야 고산등반과 더불어 하나의 꿈이자 이상였었다.
암벽등반을 하면서 늘 거기를 오르기 위한 훈련이라고 여기며
동경을 해왔던 곳..
긴 코스는 일주일 내내 벽에 매달려 먹고, 자고, 싸면서
암벽과 자기 자신과 싸워야 한다.
훈련이 힘들었는지 목디스크가 와서
통증 때문에 잠도 못자는 모양이지만
거기에 가서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간다고 한다.
누구나 한 가지 이상은 마음에 그 무엇을 담고 살고 있다.
늦게 나이를 거스르며 도전하는 그 정신이 존경스럽고
그게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다른 점이리라 생각된다.
환송등반과 환송회를 하러 선,후배 어울려 덕유산을 갔었다...
메리골드..
구절초
고본
향적봉 정상
궁궁이
딱지꽃
정영엉겅퀴
오가피나무 열매
쑥부쟁이
용담
투구꽃
수리취
산부추
수리취
참회나무
중봉 위의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