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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with Mom..

orius 2012. 11. 12. 11:35

올 가을은 다른 해 보다 단풍이 유난히 고운데다가

추위가 늦게 온 덕분에 가을 사냥 기간이 길었던 것 같다.

아름다운 단풍에 젖어있다 보면 잠시나마 세상 온갖 시름 다 잊게 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가까운 사람들과 그 순간을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컸다.

 

유혹의 손길을 보내고 있는 남도의 멋진 산행 계획을 두고 고민을 하다가

어머님께 단풍구경을 가시자고 전화를 드렸더니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어머님의  목소리톤에는 벌써 반가움이 흘러 넘치고 있었다.

어린 아이처럼 이제는 어디든 좀 먼 곳으로는 혼자서 갈 수가 없어지신 탓도 크다.

그러면서 당신 때문에 내가 하루를 종치는 것 아닌가 아들 걱정이 앞서신다..

같이 알고 지내시는 친구분들 모시고 함께 가자고 하니, 어머님의 목소리톤이

크고 빨라지신다..

 

친구분 셋과 어머님이 선운사 도솔천길을 따라 도란거리며 걷는 길을

곁에서 거들기도 하고, 때론 뒤에서 따라 걸으며 이제는 내가 어릴 때의

부모님과는 임무교대가 끝났음을 절실히 느꼈다..

어머님이 살아계시는 한에는 아직도 마음 구석에는 마냥 어린애 같은데..

 

따사로운 햇살과 포근한 바람, 아름다운 단풍과 밟히는 낙엽들도

모두 몰려나와 그분들의 흥겨운 대화를 엿듣는 듯 하였다..

 

 

                      선운사 입구에서..

 

 

 

 

                      선운사..

 

 

 

 

                       산과 계곡, 나무와 물, 여러종류의 나무들과 색깔, 여린 이파리와 고목..

                       모든 게 대비가 되지만 한데 어울려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찍는 사람을 찍고, 또 그를 찍고..

 

                      여인네들의 깔깔거림이 보기좋다..

 

 

 

 

 

 

 

 

                      점심식사..

                      모두들 찰밥과 김치를 손수해 오셔서 맛있게 드시고 있다.                    

 

 

 

 

                      모두들 쭈글쭈글한 얼굴이 싫다고 사진찍기를 좋아하지 않으신데

                      내눈에는 인고의 삶을 이겨낸 위대한 얼굴들..

 

 

 

 

 

 

 

 

 

 

 

 

 

 

 

 

 

 

 

 

 

                       단풍나무 아래 숲에는 싱싱한 꽃무릇이파리가 꽉 들어차 있다.

 

 

 

                      쌓인 낙엽들을 삐집고 나온 여린 생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