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도 곱고 바람 한 점 없는 날이다..
언제부터인가 하루하루 하늘 눈치를 보는 해바라기가 되었다.
특히 겨울에는 더더욱 해바라기과가 되는 듯 하다.
낙엽이 푸욱 쌓이고, 북사면 능선에는 눈이 제법 쌓여 있어서
걷기에 편하지는 않으나 나름 운치를 더하여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있었다.
월성봉에서 본 대둔산 능선..
아직도 가을 산불이 진화가 덜 된 듯..
산들이 옹기종기 모여 날몸으로 옹알거리는 모습들이 사랑스럽다..
아랫마을 식당 주인이 델고 온 진도개..처음에는 켕겼는데 같은 개과라는 걸 아는지 되게 좋아한다..
아직도 가을을 사랑하고 있는 참나무 이파리들..
산등성이의 등지느러미..
올해 들어 처음보는 겨울 이야기들..
마지막 잎새..
반은 가을.. 반은 겨울..
발이 푸욱푸욱 빠진다..
눈과 얼음에 제일 추워할 것 같은 초록인데도 씽씽하다..
까마귀떼들..
멀리 덕유 능선이 보이는데 북덕유 봉우리만 하얗게 눈을 뒤집어 쓰고 있다..
옷을 벗으니 근육질의 산들이 보인다..
쟤들도 이리저리 날라다니는 어떤 목적이 있을거인데..
간식으로 사과를 먹는데 얼쩡거리길래 조금 주었더니 맛있게 먹는다.
저놈은 쳐다보지도 않고 솔방울을 쪼아 먹고 있다..
나는 사람이 아니므이다..그림자이므이다..
낙조대에서 본 계룡산..
대둔산 등허리..
월성봉과 바랑산이 저녁 햇살 아래 웅크리고 잠 잘 준비를 하고 있다..
석양빛에 비친 늦가을 산등..
싸리나무..
저녁 점호를 받을 준비하고 있는 산들..
저 멀리 햇살을 반사시키고 있는 서해바다..
저녁나절 고즈녁한 기운이 감도는 월성봉..
가을아.. 니네들이 있어서 행복했단다.. 아듀..씨유 넥스트 어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