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인물 사진을 찍는 것은 욕심인지 모르겠다.
추위에 얼어붙은 얼굴, 뒤집어 쓰고, 두툼하게 입고, 두르고.. 영 폼이 나질 않으니..
그래도 환상적인 비경을 만나게 되면, 이런 경치를 또 언제 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때문에
나도 모르게 사진기 앞에 서게 된다..
하얀 산..
울퉁불퉁 우람한 근육질이 더 돋보이게 되는 裸山..
하얀 파도 일렁이는 듯..
나무들이 옷을 벗으니 구름다리가 훤히 보인다..
인자한 미소,, 동심바위..
흰산이 비치고 있는 맑은 물..
경사가 급한 미끄러운 길이지만 비경에 싫지만은 않은 길..
나무를 흔들었더니 쌓였던 눈이 쏟아져 내린다..
눈이 쏟아져 내리면 잔뜩 휘었던 등의 무거운 짐 내려놓고 시원스레 어깨를 펴고 일어서는 나뭇가지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