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 30주년 모임이 있었다.
동안을 유지하고 있는 몇몇 친구들을 제외하면
은사님들도, 친구들도 이젠 모두 다 같이 늙어가는 모양새다.
세월이 빠른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부터는
빠른 것을 두고 보기에는 좀 켕기기 시작을 한다..
행사장 양면에 입학할 때 사진과 졸업할 때 사진을 대형으로 확대하여 걸어보았는데
하나는 36년, 다른 하나는 30년 전 모습들이니 지금과 비교해보면서 다들 입을 다물지 못하고 신기해 한다..
차암 빠르게 흘러갔다..
하루하루가 편치 않고, 치열하게 점점히 모여진 것들인데
마냥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렸다..
그렇지만 오늘 하루가 이제까지 남은 세월 중에서는 가장 젊은 시간이라니
계속 채찍질 할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올라가다 멈춘 자동차 처럼 뒤로 밀릴 지도 모르니..
사진 속의 저 풋풋했던 시절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