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을 서게 되면 별일 없이 숙면을 푹 취한 것 같은데도 깨어보면 몸이 찌푸둥하다.
새벽녁에는 날이 쾌적하여 남은 잠을 더 자도 좋을만한데
방광부터 시작을 하여 모든 세포들이 나보다 더 일찍 깨어 꼼지락거린다.
5시가 조금 넘은 시각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동녁 하늘에서는
여명의 노을이 물들고 있는데 아름답기도 하지만 마치 하늘을 달구는 듯하여
워낙 더운 여름인지라 섬뜩한 기분도 든다.
대충 옷을 걸치고 슬리퍼를 끌고 병원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달궈져 헉헉대던 한낮에 비하면 아침 공기는 딴판으로 상쾌하기 그지없고
길섶의 야생들은 제철을 만난 양 통통하기 그지없다.
메뚜기도 한 철이라고..
이 더위도 한 철이고, 이 또한 쏜살같이 지나가리라..
한 시간, 한 나절도 아쉬운데 더운 밥, 찬 밥 가리랴..
아까운 시간들아...
내 방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아침 햇살..
옆집 화단에는 복분자가 익어가고 있고..
마
플록스
박주가리
도라지
털석잠풀?
흰플록스
아주까리
호박 줄기
겹꽃삼잎국화
호박꽃
익모초
강아지풀
닭의장풀
수세미오이
일본목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