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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로키 트레킹1(인천-밴쿠버-레벨스톡 국립공원)

orius 2013. 10. 5. 13:34

 

크고 위대한 일들도 실상은 우연치 않게 시작되는 법이다.

 

일찍부터 여러 해 산을 다니면서 여기저기에서 보고 들은 것들로

캐나다 로키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지만 먹고 살기에 바쁜지라

막상 내가 거기를 가 볼 것이라는 기대는 크게 할 수는 없었다.

또 간다고 하여도 형편상 시간을 쪼개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여행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아름다운 캐나다 로키를 차를 타고 구석구석 여유롭게 다니면서

그 산 속에서 캠핑을 하며 모닥불 피워놓고 술 한잔씩 한다는 것...

그것은 한 마디로 꿈속에서나 그려볼 수 있는 꿈이자 이상일 것이다.

 

그런데 이뤄질 수 없는 그 꿈이 통째로 내 앞에 현실로 다가왔으니

얼마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기대에 부풀었을까?!?!

꿈이면 깨고 싶지 않았고, 현실이라면 신의 질투에 의한 갑작스런 변수가 생겨

떠나지 못할 까봐 맘 놓고 크게 소리내어 간다는 소리도 못했다.

 

일찍 밴쿠버에 가서 자리를 잡고 로키의 산악 전문가가 된 친구가 있다.

만화가 허영만과 같이 오토캠핑을 하며 책을 내기도 하였고,

일요일 아침 KBS 2TV의 영상 산 프로에 여러 번 출연을 하여 캐나다 로키를 소개한 바가 있으니

그쪽은 전문가인데 연락이 닿아 운이 좋게 출발을 할 수 있었다.

 

여러 친구들에게 동행을 타진해보았지만 쉽지 않았고

친구 하나가 선뜻 좋다고 따라 나섰다.

 

짐을 꾸려 집을 나서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설레임 가득 안고 인천공항을 출발을 하며..

 

 

10시간 반이나 가야돼서 전에 읽은 책도 준비를 하였다.

 

오래 날라간다.. 해가 지기 시작을 하더니..

 

한참을 꿈결 속에서 헤메고 나니 다음 날이 되어 여명이 물들고 있고..

 

                            아침 햇살에 눈이 부시다.. 찬란한 아침이 시작되고 있다..

 

드디어 밴쿠버 공항에 도착, 친구와 만나 커피 한 잔씩 마시고 바로 친구의 차로 긴 여정 시작..

 

밴쿠버에 도착을 하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일말의 불안감이 드리운다..

 

생소한 밖의 풍경들로 긴 여정이 심심하지 않다..

사막과 비슷한 풍경, 목초지, 높은 산과 강..

중간 Merritt에서 중식으로 점심을 먹고, Kamloops에서 과일과 식수를 보충하였다.

 

6시간을 운전하여 Revelstoke의 Gracier house resort에 도착..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통나무로 지어진 아담한 롯지..

                            간결하면서도 우아한 롯지에서 전기밥솥에 밥을 하고 가져간 반찬으로 저녁, 다음 날 아침을 때웠다.

 

사내들에게 그동안 못다한 말들이 그렇게 많았나??

 

 

 

아침..점점 빗방울이 줄더니 날이 개이기 시작을 하였다.

운무 속에 생소한 산골이 베일을 벗 듯, 벗겨지고 있었다..

맥도날드에서 차 한 잔씩 마시고..

 

 

 

 

그런데 밤새 고산에는 첫눈이 내렸던 것이었다.

누구나 첫눈은 설레임과 축복을 생각하는데 마치 우리를 축복해주는 듯 했다..

 

평화롭고 신비스러운 전원 풍경..

 

 

 

                            비 온 뒤의 청초함..

 

 

Mt.Revelstoke를 배경으로 그리즐리곰 한 컷.

 

Mt.Revelstoke 오름길에서 본 평화로운 시가지 전경..

 

 

올라갈수록 이국적인 풍경이 나타난다.

하늘을 향하여 수직으로 거침없이 기세등등하게 오르고 있는 침엽수림이 시원스럽다..

 

늦게까지 남아있는 들꽃..

 

정상 부위..

서설이 내리고 있었다..기온이 차다..피톤치드의 향이 짙다..

 

하늘로 둥둥 떠오를 것 같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산책길..

 

 

 

불루베리가 여기저기에 많다. 한줌씩 따서 먹었다.. 그리즐리곰의 먹거리이란다....

 

 

인디언페인트브러쉬라는 꽃이란다..

 

 

 

 

 

 

마가목인 듯..

 

 

 

 

 

산책을 마치고 하산하기 시작..

 

먼 드라이브길이나 생소한 바깥 풍경들에 정신이 없었다.

Mt.Gracier로 향한다..

산이 높아지고, 계곡이 깊어지고, 때묻지 않은 빽빽한 숲과 자연이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