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 Lake Louise와 Mt.Fair view에 다녀와서 Lake Louise에 멀지 않은 캠핑장에 짐을 풀었다.
마음은 루이스 호수가 잘 보이는 Chateau Hotel에 가 있으나 어쩌랴..
이것만도 얼마나 큰 은혜이고 행복인데..
이곳 캠핑장도 다른 곳처럼 깨끗하고 조용했다.
장작을 가져다가 도끼로 쪼개 불을 지피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화장실에 있는 콘센트에 전기 밥솥으로 저녁을 해서 맛있게 해서 먹었다.
모닥불에 오징어를 구어서 사온 와인 안주 삼아 마셨다.
맑은 하늘 별이 총총하였다.
내 나름으로는 산 중 최고의 낭만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자다가 텐트 위에 눈 내려 떨어지는 소리가 어제보다 컸다.
밤새 산들이 분단장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눈이 제법 쌓였는데 눈은 그치고 흐린 하늘이다.
엊저녁에 해 놓았던 밥을 죽으로 끓여 뜨겁게 마시고 출발하였다.
친구가 준비를 해 온 4인용 텐트가 설치하기에도 그렇고 접는데도 쉬워 5분도 안걸려 너무 편했다.
에어 매트리스, 침낭 모두 캐나다의 친구가 준비를 했으니 사실 우리는 거저 하는 여행이었다.
그래도 찬 공기 때문에 입술이 트고, 콧속이 답답하다.
산 뿐만 아니라 침엽수림까지 화운데이션을 하고 도열해서 기다리고 있었으니..
Mt. Temple
주변의 설경이 하나도 놓치기 어려운 절경이다..
드디어 Moraine Lake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아 인사만 하고, 오후에 만나기로 하고 Sentinel pass로 발길을 돌렸다..
Sentinel pass로 오르는 길에는 그리즐리곰이 자주 출몰을 하기 때문에 일단 4인이 되어야 들어갈 수 있다.
우리는 가이드 인솔하에 들어가는 앞팀에 꼽사리를 꼈다.
여럿이 되었으니 그 곰님을 보고 싶기도 한데.. 마늘과 쑥을 준비를 하지 않했으니..쩝..
1시간 가량 올라 숲을 빠져 나오니 시야가 트이면서 노랑 물을 들인 Larch에 하얀 설세계가 나타나 눈이 부시다..
wwow!! fantastic!! 외마디 소리가 절로 나온다..
황색, 설산, 운무, 설경이 어우러진 환상의 하모니..
Pinnacle mountain(3067m)
우리나라 사람 4명을 만났다.
70년대 후반, 80년대 초에 이곳에 캐나다 에드먼턴, 토론토에 정착을 한 자매들이었는데
그 당시에 왔다면 선구자들이었던가 아니면 조국을 등질 어떤 연유라도 있었을까??
반가워 했고, 남기와 대화를 나누더니 누구도 서로 알고, 누구의 누구도 알고..세상은 넓고도 좁다..
계속 Larch valley가 이어지고..
수목한계선에 다다를 즈음 나무들이 적어지며 설원이 시작된다..
눈이 오락가락 흩날리는데 바람이 없고 춥지않아 시시각으로 변하는 운무의 향연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